"뮬러 특검팀 증거자료, 러시아측에 의해 해킹돼"

입력 2019-01-31 17:53
"뮬러 특검팀 증거자료, 러시아측에 의해 해킹돼"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미국 로버트 뮬러 특검 측은 30일(현지시각) 자칭 러시아 해커들이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하기 위한 러시아의 선전 활동을 지원한 혐의로 기소된 기업체를 상대로 한 특검 조사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기 위한 시도로 수사 증거 자료를 훔쳤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뮬러 특검의 수사 자료는 변조된 뒤 온라인상에 유포됐으며 이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진행 중인 뮬러 특검 수사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기 위한 역정보 캠페인의 일환이었다고 미 연방검사들은 말했다.

관련 수사 자료는 뮬러 특검이 미 대선에 개입하는 활동을 지원한 혐의로 기소한 러시아 기업인 '콩코드 매니지먼트 앤드 컨설팅 LLC' 측의 변호인에게 넘어간 것으로 미 연방 검사들은 보고 있다.

관련 파일은 '친 러시아' 트위터 계정에 의해 게시된 링크를 통해 지난해 온라인상에 등장했다.

법정 자료에 따르면 관련 트위터에는 "우리가 뮬러 특검의 조사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했고 러시아 사건의 관련 정보가 담긴 러시아의 서버를 해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방 검사들은 "트위터 계정에 의해 공개된 관련 파일의 대부분이 실제 사건과는 무관한 '정크' 파일"이라며 특검 조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려는 의도로 진짜 파일도 일부 함께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뮬러 특검은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부정한 수단을 쓴 혐의로 지난해 2월 러시아인 13명과 러시아 기업체 3곳을 기소했다.

전체적으로 34명이 유죄를 인정해 기소되는 등 조사 대상에 올랐다.

공소장에 적시된 기업체에는 '인터넷 리서치 매니지먼트'(IRA), '콩코드 매니지먼트 앤드 컨설팅 LLC' , '콩코드 케이터링'이 포함돼 있다.

연방 검사들이 밝힌 불법 행위는 미 정치에 개입하기 위해 러시아측이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데 대한 미 정보기관 관리들의 우려를 명확히 대변하고 있다.

뮬러 특검은 트럼프 선거 캠프 인사와 러시아 관리들 간의 공모 여부에 대해 계속 조사를 벌이고 있다.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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