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들 최대관심사는 연준 '양적긴축'"

입력 2019-01-31 16:15
"미국 투자자들 최대관심사는 연준 '양적긴축'"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유자산에 쏠리고 있다.

작년에 투자 가능한 모든 부문에서 발생한 참패의 원인이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라는 의심이 커진다는 것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때문에 불안을 호소하다가 최근 들어 양적긴축(QT)으로 초점을 옮겼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연방 정부가 발행하거나 보증한 채권을 대량으로 매입해 시중에 자금을 풀었다.

이 작업을 양적완화(QE)라고 하는데, 매입한 채권의 매각을 통해 풀었던 자금을 회수함으로써 통화량을 긴급사태 이전으로 정상화하는 작업이 양적긴축으로 불린다.

연준은 작년부터 매월 최대 500억 달러(약 55조6천300억원)까지 보유자산을 축소해가고 있다.

작년에 연준의 보유자산은 무려 3천500억 달러(약 398조4천500억원)나 줄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다로 기록됐다.

마침 작년에는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투자가 가능한 부문에서 거의 모두 수익률이 저조한 현상이 빚어졌다.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6.2%, 고위험 회사채는 6.4% 추락했다.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0.9% 수준이었고 원자재인 원유는 15%나 떨어졌으며 어떤 주요 투자품목을 따지더라도 5% 이상의 수익률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작년 12월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통화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양적 긴축이 투자자들의 머릿속에 중대 리스크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50B's(매월 5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자산 축소)를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작년의 투자 수익률 부진에는 양적 긴축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성장의 둔화, 기업이익 감소,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4차례에 걸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일반적 견해다.

그러나 미국 투자자들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 등 더 큰 불안요인보다 연준의 보유자산에 더 큰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연준이 양적 완화 기간에 쌓아 올린 자산이 얼마나 빨리, 많이 줄어들지가 투자자들의 최대관심사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제, 금융 여건이 변화하면 보유자산 축소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S&P500 지수가 1.5% 치솟았고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꺼낸 속도 조절 발언에 크게 반색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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