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권 오세훈·홍준표·황교안 '빅3 대전'…조력자는 누구(종합)
吳, 출판기념회 개최…박종희 총괄본부장에 '서울시·친이계' 인맥
洪, 'TV홍카콜라' 강연재·배현진 실무그룹…당대표 시절 인맥 활용
黃, 심오택·오균 등 관료 출신 중심…당내 의원들과도 '의견교환'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당권 구도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빅3 대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각 주자 캠프의 조력자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31일 오후 출판기념회가 예정된 오 전 시장은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종희 총괄본부장을 필두로 서울시·친이(친이명박)계 인맥으로 캠프를 꾸렸다.
박 전 의원은 2000년대 초반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소장파 모임으로 당 개혁에 목소리를 높였던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약칭 미래연대)에서 오 전 시장과 함께 활동했다.
오 전 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과 서장은 전 주히로시마 총영사도 캠프 실무진에 참여해 정무·기획·언론홍보 등을 총괄하고 있다.
권택기·진성호 전 의원도 캠프에 상주하지는 않지만 회의 등에 수시로 참여,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전날 출마선언을 한 홍 전 대표 캠프는 홍 전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1인 방송인 'TV 홍카콜라' 실무진과 당 대표 시절 함께 일했던 인사들로 구성된다.
홍 전 대표가 정치권으로 영입한 배현진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과 강연재 변호사는 일정마다 사회를 맡고 언론 대응도 함께 하고 있다.
여의도연구원장이었던 김대식 동서대 교수, 정종복 전 의원 등도 자문을 담당한다.
홍 전 대표가 보수 진영 싱크탱크를 표방하며 주도한 '프리덤코리아 포럼'의 발기인인 제성호 중앙대 교수 등도 정무·정책 분야에서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3'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황 전 총리의 캠프 실무진에는 심오택(행시 27회) 전 총리 비서실장과 오균(행시 29회)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등 총리 시절 함께 일한 공무원 그룹이 눈에 띈다.
심 전 실장은 캠프의 총괄 지원 업무를 맡았고, 오 전 차장은 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한 정책자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용 전 총리비서실 민정실 실장은 최측근에서 황 전 총리를 보좌한다. 이 전 실장은 공화당 공채 12기로 입당해 민자당 지방자치국장 등을 지냈다.
황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실무진 중 이 전 실장은 정치권 경험이 풍부해 정무 역할을 주로 담당한다"고 전했다.
황 전 총리의 대변인은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 시절 활동했던 정성일 전 새누리당 상근부대변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변호인단으로 참여했던 황성욱 변호사도 법률 지원을 맡고 있다.
아직 총괄본부장 등 캠프 직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실무진들이 '방사형'으로 역할 분담을 하면서 일정과 언론 인터뷰 등에 대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헌·당규상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은 캠프에 참여할 수 없지만, 황 전 총리는 당내 의원 중 상당수와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여의도 정치'의 감을 익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 가운데 유기준·윤상직·추경호 의원 등 박근혜정부 당시 내각에서 함께 일했던 의원들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총리가 창원지검장으로 있을 당시 창원시장이었던 박완수 의원도 가깝다.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황 전 총리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는 스타일"이라며 "현안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등도 의원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주자는 설 연휴를 앞두고 전대 레이스를 이어갔다.
오 전 시장은 중구 페럼타워에서 저서 '미래-미래를 보는 세 개의 창' 북 콘서트를 열었다.
오 전 시장은 북핵 문제와 4차 산업혁명 등을 주제로 저서의 내용을 풀어 설명하는 강연과 함께 청중과의 즉석 질의응답도 했다.
홍 전 대표는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권 도전을 향한 신발 끈을 조여 맸다. 홍 전 대표는 방명록에 '진충보국'(盡忠報國·충성을 다해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이라고 썼다.
황 전 총리는 종로구 소재 전통시장인 광장시장을 찾아 민생 행보를 펼쳤다.
황 전 총리는 광장시장총상인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 설 연휴 대목을 앞두고도 밑바닥 체감 경기가 얼어붙었다는 내용의 고충을 들었다.
황 전 총리는 "특정 귀족노조는 배불리 먹지만 비정규직 근로자 등은 고통받고 있다"며 "노동개혁은 세계의 흐름이며 이에 뒤처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그동안은 싸우는 훈련을 하지 않고 '잘살아 보세' 했지만 우리도 이제는 필요한 경우엔 투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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