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자율주행차 기밀 빼돌리려던 애플 직원 기소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반년 사이 두 번째로 애플 직원이 자율주행차 기밀을 훔쳐 중국 업체로 이직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인 천지중이 중국 자동차 업체를 위해 애플의 자율주행차 기밀을 훔친 혐의로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에도 자율주행차 기술을 비롯한 애플의 영업기밀을 빼내 중국 자동차 업체로 이직하려 한 전직 애플 엔지니어 장샤오랑이 기소됐다.
이번 소장에 따르면 천 씨는 6개월 전 기밀유지 각서에 서명하고 입사했으나 지난 11일 애플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쓰이는 작업실에서 광각렌즈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동료가 목격했다.
검찰은 천씨가 사진을 찍고 개인 하드드라이브에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의 매뉴얼과 도표를 포함한 파일 2천건을 백업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확보한 파일에는 애플의 자율주행 설계도표, 자율주행 차량 부품 조립도가 포함됐다.
천 씨는 애플 내부 조사팀에 애플 내 다른 자리에 지원하려고 사진을 찍었다고 해명했지만, 애플은 천씨가 중국 자율주행차 업체에 지원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의 직무를 정지했다.
그는 아픈 부친을 위해 중국에 갈 계획이라고 회사에 말했으며 직항편에 탑승하기 전인 지난주 체포됐다. 이후 50만 달러 보석으로 풀려났다.
애플은 2015년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소장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 타이탄'에 직접 관여해 일하는 애플 직원은 1천200명가량이다.
미국은 칩메이커 마이크론의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푸젠진화를 기소하고 통신업체인 T모바일의 로봇 기술을 도둑질한 혐의로 화웨이를 기소하는 등 중국 업체 또는 중국인에 의한 미국 기술 절도 이슈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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