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매 사이트 통해 방사성 물질 버젓이 거래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통해 열화우라늄 등으로 보이는 방사성 물질이 거래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NHK가 31일 보도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청은 지난해 1월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우라늄 분말과 고형 모양의 물질이 매물로 올라오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해당 물품을 팔겠다고 경매 사이트에 올린 사람과 사들인 상대방을 특정하고 거래된 분말 등을 압수해 방사성 물질임을 확인했다.
또 일부는 열화우라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명됐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경찰 수사관계자를 인용해 문제의 물질이 열화우라늄과 옐로케이크로 불리는 우라늄 정광(精鑛)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라늄의 동위원소 분리 과정이나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열화우라늄은 핵연료 원료물질로 사용할 수 있다.
NHK는 이 물질을 경매 사이트에 내놓은 사람이 "해외 사이트에서 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열화우라늄 등의 방사성 물질은 허가 없이 매매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일본 경찰은 두 용의자를 원자로 등 규제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매매 경위 등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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