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특급' KIA 김기훈 "안 다치는게 장점이에요"

입력 2019-01-31 10:00
'고졸 특급' KIA 김기훈 "안 다치는게 장점이에요"

'제2의 양현종' 김기훈 "이대호 선배 상대해보고 싶어"



(영종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019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김기훈은 데뷔 시즌에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IA는 그동안 신인들이 선배들과의 경쟁을 의식해 오버 페이스했다가 자칫 다칠까 봐 고졸 신인 투수들은 스프링캠프에 데려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고졸 신인 삼총사를 데려간다.

연고 1차 지명으로 뽑은 좌완 김기훈을 비롯해 2차 1번 우완 홍원빈, 2차 2번 우완 장지수 3명이 모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에 만난 김기훈은 구단이 우려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는 "다치지 않고 성장해서 돌아오겠다"고 거듭 말했다.

김기훈은 지난해 고교 투수 가운데 랭킹 톱3로 평가받았다. 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좌완 특급이다.

그는 "스프링캠프에 가게 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예의 바르고 성실하게 하겠다. 선배들께 잘 배우고 다치지 않고 귀국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신인들이 자주 겪는 오버 페이스 우려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조언을 많이 들었다"면서 "잘 다치는 편이 아니다. 다쳐봐야 지난해 시즌 도중에 대상포진 걸린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친 적이 없다"고 자신했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 김기훈은 "몸은 90% 정도 만들었다"며 "함평에서도 열심히 운동했다. 공도 던지며 감각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KIA가 김기훈에게 기대하는 바는 에이스 양현종의 계보를 잇는 것이다. 같은 광주 동성고 출신에 좌완 파워 피처인 것도 똑같다.

김기훈에게 양현종은 고교 시절 롤모델 그 이상의 존재였다. 양현종 선발 경기를 빼놓지 않고 챙겨보며 볼 배합을 연구했다.

그는 "KIA에는 좋은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많이 배우고 오는 게 목표다. 선발(투수) 하고 싶은데 양현종 선배님께 많이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KIA 일일호프 당시 양현종을 만난 그는 "캠프에서 함께 열심히 해보자고 해주셨다"며 설레는 표정으로 소개했다.

그는 뜨거운 팬들의 기대에 대해 "부담은 없다. 다만 관심과 기대에 보답해야 하므로 몸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 캠프에서 열심히 해서 좋은 시즌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1군에서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가 있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롯데 자이언츠의 거포 이대호를 꼽았다.

김기훈은 "이대호 선배는 좌우 투수 가리지 않고 잘 치고 성적도 늘 좋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맞대결하고 싶은 투수로는 SK 와이번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언급했다.

그는 "같은 왼손잡이라서 좋은 점을 많은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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