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우루과이, 내주 베네수엘라 사태 중립적 해법 논의
내달 7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서 중립 국가·기구 회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와 우루과이가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로 혼란에 빠진 베네수엘라 사태의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중립적 모임을 소집했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루과이 대통령실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인 국가나 기구가 다음 달 7일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모여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24일 대법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멕시코와 우루과이가 제안한 대화를 통한 해법 도출에 동의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게재된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베네수엘라의 안녕과 평화, 미래를 위해 야권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멕시코는 최근 베네수엘라 사태가 불거지자 마두로 정권과 야권의 동의를 전제로 중재자역할을 자청하고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멕시코는 우파 정권이 집권할 당시 마두로 정권에 비판적이었지만 지난해 12월 좌파 성향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정권이 들어서면서 외교 기조가 불간섭주의로 회귀했다.
멕시코는 1930년대 이후 전통적으로 '에스트라다 독트린'을 고수해왔다. 에스트라다 독트린은 멕시코가 미국의 간섭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이유로 외국 정부를 심판하는 것에 반대하는 외교 노선이다.
이런 이유로 멕시코는 리마그룹이 마두로 대통령의 재취임 전에 반대 결의를 채택할 당시 서명하지 않았다.
멕시코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난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현장서 작년 5월에 치러진 대선이 불공정하게 치러졌다는 이유를 들어 스스로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이후에도 대다수 리마그룹 회원국과 달리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주문했다.
좌파 정권이 집권한 우루과이도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해왔다.
이와 달리 베네수엘라의 이웃 국가로 친미 정부가 들어선 콜롬비아는 마두로 정권의 독재와 밀접하게 연관된 200명이 넘는 친정부 인사의 입국을 금지했다.
콜롬비아 이민청은 이번 결정은 베네수엘라 위기에 대한 평화적 해법을 찾고 있는 리마그룹에 의해 취해진 후속 조치의 하나라면서 입국 금지 명단에 오른 인사들은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거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마그룹은 배네수엘라 위기를 논의하려고 미주 14개국이 2017년 결성한 모임이다. 멕시코를 제외한 대다수 리마그룹 회원국들은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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