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이도 특사, 美와 마두로 정부 자산 인수협상 개시

입력 2019-01-31 03:07
과이도 특사, 美와 마두로 정부 자산 인수협상 개시

베키오 "법적 절차 따라 질서정연한 인수 방안 논의할 것"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임시 대통령 선언을 한 후안 과이도(35)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의 특사가 미국 정부와 미국 내에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 자산 인수를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를로스 베키오 특사는 이날 미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르면 오늘부터 미국 정부 관리들과 만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소유한 미국 내 자산을 인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베키오 특사는 이날 백악관 관리들을 만난 뒤 가능하면 31일 미 재무부 관계자들과도 만나 법적인 절차 아래 점진적이며 질서정연하게 베네수엘라 정부 자산을 인수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마두로 정권의 퇴진을 앞당기기 위해 '돈줄'인 국영 석유기업을 제재한 바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 28일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제재에 따라 미국의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 PDVSA가 가진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또 PDVSA의 미국 내 정유 자회사인 시트고(Citgo)가 수익을 마두로 정권에 송금하는 것도 금지된다. 대신 회사 수익금은 접근이 차단된 미 계좌에 보관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제유가 하락 속에 미국의 경제제재가 더해져 초래된 극심한 경제난과 정국혼란을 못 이겨 많은 국민이 해외로 탈출하는 가운데 지난 10일 두 번째 6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작년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야권은 유력후보들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은 무효라며 마두로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분열된 야권에서 일부 후보가 대선에 나섰지만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두로 정권 퇴진 운동을 주도하는 과이도 국회의장은 지난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현장에서 자신을 '임시대통령'으로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바로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고 캐나다와 브라질, 콜롬비아 등 중남미 일부 우파 국가들도 즉각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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