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린성, '창춘서 훈춘 거쳐 유럽까지' 철도노선 시운행
'창훈오우' 노선 명명…지린성 "창춘, 동북아물류 거점 될 것"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중 접경의 중국 지린성 정부가 중국에서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화물열차 노선 시운행에 들어갔다.
30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린성 상무청은 전날 '창훈오우(長琿歐)' 화물열차 노선의 첫 시운행 열차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의 크레시하에서 지린성 창춘(長春)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창훈오우' 노선은 창춘을 출발해 훈춘(琿春) 철도통상구(口岸·커우안)를 통해 국경을 건넌 뒤 러시아를 경유해 유럽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린성은 2015년 창춘에서 출발해 북쪽의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만저우리(滿洲里)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노선을 개통해 상시운행 중인데, 이번에 두 번째 국제 철도 노선 구축에 들어간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북한의 국경까지 접해있어 향후 국제적인 경제협력 가능성이 제기되는 훈춘이 노선에 포함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첫 시운행 열차는 상품상자 62개를 싣고 7천100여km를 운행하며, 다음 달 초 창춘에 도착해 통관 수속을 마치면 물건을 배송할 예정이다.
지린성 상무청은 "시운행이 끝나면 창춘국제육항발전유한공사, 러시아 철로, 동북아 철로 등 관련 당사자들과 함께 시운행 과정에서 나온 문제점을 해결하고 조속히 상시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린성 측은 "일대일로 및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 개발전략과 러시아 극동개발전략이 의미 있는 접점을 형성할 수 있다"면서 "창춘이 동북아 물류의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