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전 지사 "쿠슈너 보복으로 트럼프 팀에서 밀려나"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트럼프 당선 후 밀려난 것은 트럼프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개인적 보복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 인수기획팀장을 맡았던 크리스티 전 지사는 트럼프의 유력한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선거 후 예상과 달리 측근들과 함께 트럼프 진영에서 밀려났다.
29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2018년까지 뉴저지 지사를 지낸 후 현재 ABC 방송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인 크리스티 전 지사는 자신의 저서 '마저 끝내죠'(Let Me Finish)에서 쿠슈너가 2016년 대선 직후 팀에서 자신을 쫓아내려 획책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서 출간과 함께 공영방송 PBS에 출연해 자신이 연방검사 시절 쿠슈너의 부친인 찰스 쿠슈너를 탈세와 증인 협박, 불법 선거자금 기부 등 죄목으로 교도소에 보낸 적이 있다면서 쿠슈너는 당시 일에 대한 구원으로 자신을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티 전 지사는 당시 쿠슈너의 부친 찰스가 유죄를 인정했기 때문에 검사로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찰스는 누이의 대배심 증언을 막기 위해 누이 남편에 매춘부를 안겨 비디오를 찍은 후 이를 누이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찰스의 죄목이 더는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으며 자신이 검사로서 처벌한 범죄 가운데 가장 혐오스러운 것 가운데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부유하고 유력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찰스의 처벌은 막강한 권력과 부를 가진 인물도 처벌받는다는 선례를 세움으로써 뉴저지 주민들에게는 위대한 승리였다고 덧붙였다.
당시 유죄를 인정한 찰스 쿠슈너는 24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14개월 복역했다.
크리스티 전 지사는 2016년 대선 후 쿠슈너가 당시 트럼프 캠프의 실세였던 스티브 배넌에게 자신을 해고하도록 보복했다면서 "쿠슈너는 (10년 전 일에 대해) 아직도 구원을 갖고 있음이 명백했으며 배넌은 이를 조용히 묵인했다"고 저서에서 밝혔다.
크리스티 전 지사는 2016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철회하고 같은 당의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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