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다문화'…찾아가는 다문화 인형극
'은하수''깔깔깔' 인형극단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김종량 기자 = 다문화 인식개선을 위해 창단된 인형극단들이 학생들의 인식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경기 시흥시가족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4월부터 '은하수 인형극단'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을 찾아가 다문화인식 개선을 위한 인형극을 공연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극단은 인형극계에 권위 있는 전문가를 중심으로 결혼이민자와 일반인 여성 12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해 49차례 공연에 관람 인원만 3천244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가족센터는 설명했다.
극단은 주로 다문화 가족 이야기를 다룬 '아빠나라, 엄마나라'와 '훈이네 집에서 생긴 일' 등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을 관람한 한 초등학생은 "동물농장에서 통통이(애니메이션)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으면서도 친구가 어려움에 부닥치자 용감하게 구해주는 것을 보고 다문화 친구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문을 쓰기도 했다.
시흥시가족센터 문화공동체 김윤정 팀장은 "학생들이 인형극을 본 후 다문화 아이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 같고, 다문화가족 자녀들 역시 자존감이 크게 향상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14년 완주군 주민 5명이 의기투합해 창단한 '깔깔깔 인형극단(대표 김송화)'도 오는 3월부터 지역아동센터와 도서관, 유치원, 초등학교 등을 찾아가 다문화와 장애인 등의 인식개선을 위한 공연을 한다.
극단이 무대에 가장 자주 올린 이야기는 피부색이 다르고 환경이 달라도 사랑할 수 있다는 네덜란드 작가 막스 벨튀이스의 동화책 '사랑에 빠진 개구리'다. 초록색 피부를 가진 개구리가 하얀 오리를 사랑하며 겪는 이야기로 인종차별 교육용 교재로 많이 활용된다.
극단 관계자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커가면서 '나는 왜 다른 아이들과 생김새가 다르지'라고 생각한다"며 "그랬던 아이들이 인형극을 보고 나면 그냥 생김새만 다를 뿐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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