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보고, 토론하고…신안군 '군민과 대화' 파격 화제

입력 2019-01-30 14:25
애니메이션 보고, 토론하고…신안군 '군민과 대화' 파격 화제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신안군이 '군민과의 대화'를 파격적으로 진행해 화제다.

30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지도읍을 시작으로 섬을 돌며 '2019 군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군민과의 대화는 주민을 동원해 군정 현황과 지역의 사회간접자본시설(SOC) 사업을 설명하고 애로 사항을 청취한 뒤 끝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군은 상투적인 주민동원 식 간담회 대신 '애니메이션 감상 후 열린 토론'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군민과의 대화를 진행해 화제다.

생태환경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을 군수와 신안군 공무원들이 주민과 함께 감상한다.

상영이 끝나면 신안의 자연유산을 어떻게 가꾸어갈 것인지에 대해 마지노선 없는 열린 토론을 한다.

군은 프랑스 작가 장지오노의 원작을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한 '나무를 심는 사람'을 군민과의 대화 때 상영하고 있다.

나무를 심는 사람들은 1910년대 프랑스 남부지방 황무지 마을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수십 년 동안 나무를 심어 마을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양치기 노인의 헌신적인 노력을 이야기한 영화다.

신안군이 나무를 가꿔 마을을 살린 생태환경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이유가 있다.

민선 7기 시책인 '사계절 꽃피는 1004섬 신안'을 군민과 함께 만들겠다는 계획과 영화의 내용이 큰 방향에서 일치하기 때문이다.

박우량 군수는 "군정 시책 역시 사람이, 사람을 보고 하는 일인 만큼 본격적인 시책추진에 앞서 감성적 교감과 공감을 이뤄서 직원들이 먼저 필요성을 느껴야 사업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라며 원작소설도 100권을 구입해 신안군 공무원에게 일독을 권하고 있다.

군민과의 대화에 참여한 주민 반응도 좋다.

한 주민은 "군민과의 대화 시간에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감동이었다"면서 "자연이 주는 가치와 인간의 마음에 따라 환경이 어떻게 변화되는가에 대해 메시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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