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논란 속 유럽연수 추진하는 충남도의회 "일정 실시간 공개"

입력 2019-01-30 11:35
외유논란 속 유럽연수 추진하는 충남도의회 "일정 실시간 공개"

연수비 일부 자부담…시민단체 "외유성 연수일 뿐" 비판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의 가이드 폭행 등으로 지방의원들의 국외 연수 무용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의회가 유럽 연수를 추진한다.

도의회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연수비 일부를 자부담하고 현지 활동사항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시민단체는 "외유성 연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연 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은 3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외 연수 배경과 목적, 주요 일정 등을 설명했다.

문복위 소속 의원과 전문위원실, 장애의원 활동 보조인 등 15명은 다음 달 13일부터 23일까지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등 3개국을 방문한다.

충남도 현안인 안면도·원산도·대산항 관광지 개발, 내포신도시에 건립 예정인 도립미술관, 충남역사박물관 이전 등에 대한 도의회 차원의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게 이번 연수의 목적이다.

도의회는 예천군의회 사태 등 지방의회 연수에 대해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내실 있는 연수를 위해 가이드를 통하지 않고 일정을 자체 계획하고 방문 기관도 직접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연수 기간 공식 방문 기관은 베네치아 관광국, 슬로베니아 관광청, 류블랴나 대학 한국학연구소, 자그레브 관광청, 두브로브니크 관광청,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등 11곳이다.

이 기간 사회적 협동조합·유소년 축구팀 등도 방문해 사회적 돌봄서비스 사례와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 간 통합운영 사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의원들은 연수기간 매일 토론회를 열어 연수 활동에 대한 결과를 정리하고 충남도의회 홈페이지와 SNS에 실시간 공개할 방침이다.

연수비용 1인당 350만원 중 50만원은 자부담하고 국외 연수 결과는 연수결과 보고대회를 열어 공개하고 도의회 홈페이지에도 게시할 계획이다.

김연 위원장은 "장애인 의원이 계시지만 활동 보조인도 있어 빡빡한 일정이라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연수결과 나온 정책 제안사항을 집행부에 전달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국외 연수의 투명성을 높여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시·도 지방의회의 해외연수 취소가 잇따르는 상황이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이번 연수와 관련해 시민단체와 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심의위원회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3대 2로 가까스로 통과했다.

이상선 충남참여자치연대 공동대표는 "서류상으로 일정을 꽉 채워 외유성 흔적을 지웠을 뿐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등 방문지를 보면 다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지들 아니냐"라며 "사회적 공분이 들끓고 있는 시기에 무리수를 둬서라도 국외 연수를 강행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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