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베이스 조절해 '맞춤형 전기차' 만든다

입력 2019-01-30 12:00
휠베이스 조절해 '맞춤형 전기차' 만든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기차 다품종 소량 생산 기반 구축"



(천안=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은 동일한 틀에서 다양한 종류의 산업용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가변 아키텍처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서남지역본부 차현록 EV부품소재그룹장 연구팀이 구현한 이 플랫폼은 차량 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 간 거리인 휠베이스(Wheelbase)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가변 아키텍처 전기차 플랫폼 구조는 크게 전륜 프레임, 후륜 프레임, 배터리팩 탑재 센터 프레임으로 나뉜다.

핵심은 센터프레임과 전·후륜 프레임을 이어주는 연결 부품인 가변 모듈이다.

가변 모듈을 차량 제원에 맞게 양 프레임 사이에 끼워 넣으면 차량 길이를 세로(종) 최대 40㎝, 가로(횡) 최대 28㎝까지 늘릴 수 있다.

삽입 위치에 따라 서스펜션 높이 조절 역시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휠베이스가 길어지면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수송량이 커지고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다만, 배터리 용량만큼 차량 가격도 덩달아 높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가변 플랫폼을 활용하면 수요자가 원하는 차량의 용도, 주행거리, 차량 가격을 반영한 다품종 소량 전기차를 제작할 수 있다고 생기원 측은 설명했다.

단일 플랫폼인 덕분에 제조 공정도 비교적 단순하다.

생기원 연구팀은 아울러 전기차 필수부품이지만 이전까지 단품으로만 제작되던 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하나로 통합했다.

일체형 구동 모듈은 공간 확보에 유리한 데다 양 끝에 모터를 장착할 수 있어서 최대 120㎾ 출력을 낼 수 있다.

배터리팩 장착은 미끄러지듯 끼우는 슬라이드 방식을 적용했다.

차현록 그룹장은 "가변 아키텍처 전기차 플랫폼 조기 상용화를 위해 대경 전기차 협동조합과 함께 농업용 전기차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정해진 경로를 시속 30㎞ 미만으로 가는 무인 셔틀버스나 청소·택배 차량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중 광주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노인복지관을 왕복하는 2.9㎞ 구간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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