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축구' 일본 vs '돌풍'의 카타르…아시아 정상 놓고 격돌

입력 2019-01-30 09:24
수정 2019-01-30 10:37
'실리축구' 일본 vs '돌풍'의 카타르…아시아 정상 놓고 격돌

일본, 유럽파 젊은 선수들과 함께 5번째 우승 도전

카타르, '최다 골' 알리 앞세워 첫 우승 사냥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은 일본과 카타르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준결승에서 각각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를 꺾은 일본과 카타르는 내달 1일 UAE 아부다비에서 아시아 정상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두 팀은 과거 성적도, 선수 구성도, 경기 스타일도 사뭇 다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 일본은 과거 아시안컵에서 네 차례(1992, 2000, 2004, 2011년)나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이상 3회 우승)에 앞선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으로, 특히 네 번의 우승 중 세 번을 2000년 이후에 차지하며 최근 아시안컵에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면 2022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그야말로 '언더독'이었다.

FIFA 랭킹 93위로, 이번 대회 전까진 두 차례 8강 진출이 아시안컵 최고 성적이었다.

자국에서 두 번이나 아시안컵을 개최하고도 우승은커녕 준결승 진출조차 해본 적 없던 팀이 첫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일본 대표팀의 무기는 유럽파 젊은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오카자키 신지나 가가와 신지 등 베테랑 대신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A매치 경력이 10경기 미만인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고 미나미노 다쿠미(잘츠부르크), 오사코 유야(베르더 브레멘) 등 유럽파가 12명 합류했다.

이에 반해 카타르 대표팀은 스페인에서 뛰는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국 리그 소속이다.

그러나 해외에서 태어난 귀화 선수가 여러 명 있다.

간판 골잡이 알모에즈 알리(알두하일)는 수단 태생이고, 미드필더 알리 아피프는 탄자니아, 수비수 바삼 알라위는 이라크에서 태어났다. 알리 외에도 수단 태생이 여러 명 있고 알제리, 이집트 출신 선수들도 있다.

상당수의 선수가 스페인 출신의 펠릭스 산체스 바스 대표팀 감독과 함께 연령대별 대표팀에서부터 호흡을 맞췄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와 16강, 8강, 4강을 거치며 양 팀이 보여준 색깔은 확연히 달랐다.

모리야스 일본 감독은 '실리 축구'를 구사했다.

준결승 전까지 5경기에서 일본은 모두 한 골 차 승리를 거뒀다.

FIFA 랭킹 127위 투르크메니스탄(3-2)에도, 69위 사우디아라비아(1-0)에도 한 골 차로 이겼다. 사우디전에선 선제골 후 철저하게 지키는 축구로 리드를 지켰다.

그렇다고 한 가지 전술만을 구사하진 않았다. 주전 선수들을 대부분 바꾼 채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서기도 했다.

이란과의 준결승에선 선제골 이후에 오히려 공세를 강화해 3-0 완승을 거뒀다.

철저히 '이기는 축구'에 집중하되 상대에 따라 전술을 달리한 것이다.

카타르는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카타르는 상대에 1골도 허용하지 않고 모두 16골을 몰아쳤다. 8강에서 카타르를 만난 우리 대표팀도 카타르의 골문을 뚫지는 못했다. 아시안컵에서 6경기 무실점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한 것은 카타르가 처음이다.

공격 축구의 선봉엔 알모에즈 알리가 있다.

알리는 조별리그 북한전에서 4골을 쏟아낸 것을 포함해 준결승까지 모두 8골을 넣었다.

1996년 UAE 대회에서 8골을 넣은 알리 다에이(이란)의 역대 아시안컵 대회 최다 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결승에서 한 골만 더 넣으면 새 역사가 된다. 4골을 기록 중인 오사코가 결승에서 5골 이상을 넣지 않는 이상 득점왕도 확정이다.

결승에선 모리야스 감독과 산체스 감독의 지략 대결과 더불어 알리, 오사코의 치열한 득점 대결이 예상된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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