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빈소에 이틀째 조문행렬…제주·미국에도 분향소(종합)

입력 2019-01-30 17:54
수정 2019-01-30 20:07
김복동 할머니 빈소에 이틀째 조문행렬…제주·미국에도 분향소(종합)

강경화·박상기·반기문 조문…전날 1천500명 빈소 찾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이틀째 많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0일 오전 8시 9분께 빈소를 방문했다. 강 장관은 빈소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나비 모양의 종이에 '우리의 마음과 역사 속에 길이 남아주시오소서'라고 추모글을 적고 벽에 부착했다.



이어 빈소를 방문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참으로 힘든 세월 보내셨습니다. 이제나마 편히 영면하십시오'라고 글을 남겼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오전 11시 45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아직도 23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계시는데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일 정부가 할머니들이 여생을 조금이라도 보람있게 살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이날 오후 조문을 왔다. 주 부의장은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죄송하고 부끄럽다"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할머니들의 동의 없이 국가 간 합의를 본 것이 유감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조문을 온 문희상 국회의장은 "가슴이 먹먹하다"며 "남은 일은 살아있는 자들의 몫으로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국민대학교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세움' 학생들과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세월호 유가족 10여명도 빈소를 찾았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빈소 앞에 마련한 추모 공간은 조문객들이 남긴 추모 글들로 가득했다. 나비 모양의 종이에 시민들이 적은 추모글들이 벽에 붙어있었다.

'용서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잊지 않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등 글들이 적혀있었다.



정의연은 빈소가 마련된 첫날인 29일 약 1천500명이 조문을 했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지방 3곳에서 지역분향소도 운영한다.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시민분향소를 운영하고, 3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추모 문화제를 연다.

성남시청과 창원마산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에도 분향소가 마련됐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할머니를 위한 추모의 공간이 마련됐다.



미국 워싱턴 패어팩스 버지니아 평화센터와 시카고의 '시카고여성의전화'에 분향소가 운영된다.

정의연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서는 한국시각으로 30일 시의회 모임에서 추모 묵념과 추모문 낭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이날 오후 7시 빈소 접객실에서 전날에 이어 추모제를 연다. 추모제에는 추모글 낭독과 추모 영상이 상영된다.

위안부 피해자에서 인권 평화 활동가로…김복동 할머니의 삶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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