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하원 브렉시트 '플랜 B' 수정안 부결…EU 탈퇴 연기 안한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하원이 이른바 '노 딜'(Brexit)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브렉시트(Brexit)를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노 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오는 3월 29일 EU를 탈퇴하는 것을 말한다.
하원은 29일(현지시간) 오후 의사당에서 노동당의 이베트 쿠퍼와 힐러리 벤, 보수당의 니키 모건 등 하원 특별위원회 의장들이 제출한 브렉시트 '플랜 B' 수정안을 놓고 표결을 진행했다.
이 수정안은 다음 달 말까지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비준되지 않으면 EU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탈퇴 시점을 올해 말까지 9개월 연장하는 내용이다.
투표 결과 찬성 298표, 반대 321표로 집계돼 23표차로 부결됐다.
당초 제1야당인 노동당은 이 수정안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탈퇴시점을 9개월 연장하는 것은 너무 긴 만큼 이를 3개월로 수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 수정안이 결정 시기를 미룰 뿐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 하원에는 총 7건의 브렉시트 '플랜 B' 수정안이 표결에 올랐다.
앞서 실시된 표결에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수정안, 전 법무상 출신의 도미닉 그리브 보수당 의원이 제출한 수정안, 이언 블랙퍼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하원 원내대표가 내놓은 수정안 역시 모두 부결됐다.
코빈 대표는 정부가 충분한 토론을 위한 시간을 보장하도록 한 뒤, '노 딜' 브렉시트'를 방지하기 위한 대안을 놓고 투표하자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출했다.
그리브 의원의 수정안은 하원이 6일간의 토론을 진행한 뒤 여러 브렉시트 대안에 대해 투표하도록 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블랙퍼드 원내대표가 내놓은 수정안은 정부가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시기를 연기하는 한편, 스코틀랜드 지역은 EU 잔류 지지가 더 많았던 만큼 브렉시트에서 제외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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