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前참모 회고록 혹평…캠프측 "소송 준비"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 공보 참모진으로 일했던 클리프 심스가 펴낸 회고록을 혹평하면서 그가 비밀유지협약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내가 이름을 거의 알지 못했던 클리프 심스라는 하급 직원은 꾸며낸 이야기와 소설을 토대로 또 하나의 지루한 책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심스가 실은 '잔심부름꾼'(gofer)에 지나지 않았으면서도 내부자인 척했다면서 "그는 비밀유지협약(NDA)에 서명했다"고 지적했다.
심스는 백악관 경험을 기록한 회고록 '독사들의 팀 : 트럼프 백악관에서 보낸 유별난 500일'을 이날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완전히 통제 불능"이라고 표현했다고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페인에서 일한 인연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심스는 대통령의 메시지 전략 담당 책임자로서 보좌할 기회를 가졌다.
그는 384쪽 분량의 회고록에서 백악관 내부에서 벌어진 트럼프와 참모들 간의 갈등 관계 등을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자신과 함께 일하는 참모들을 의심하곤 했다고도 전했다.
이 때문에 대통령은 백악관 수첩에 행정부 내 '적대자 리스트'를 작성하기도 했으며 "뱀 같은 인간들을 모두 없애버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재선 선거운동 캠프는 심스를 상대로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뉴스위크와 USA투데이 등은 전했다.
이와 관련, 재선 캠프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이클 글래스너는 자신의 트위터에 캠프 측이 심스를 상대로 NDA 위반에 대한 소송 제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트럼프 대통령은 심스의 책이 픽션이라고 했지만, 캠프 측은 비밀유지협약 위반에 대한 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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