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 "美, 마두로 정권 전복위한 노골적 노선 택해"
"베네수엘라 야권, 미국 지시받아"…크렘린 "러 이익 수호에 최선"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야권과 서방의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베네수엘라 내 러시아의 이익 수호를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노골적 노선을 택했다고 비난했다.
라브로프는 "미국과 그 가까운 동맹국들이 베네수엘라에 대해 하는 일들이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면서 "그들은 사실상 이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합법적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노골적 노선을 택함으로써 국제법의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등이 미국의 직접적 지시를 받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이중권력을 선포한 야권 운동 지도자들은 현 (베네수엘라) 정권이 권력을 포기하지 않는 한 양보를 하지 말라는 지시를 워싱턴으로부터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는 그러면서 "러시아는 다른 책임 있는 국제사회 성원들과 함께 마두로 대통령의 합법적 정권을 지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렘린궁도 미국의 마두로 퇴진 압박을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양심적이지 못한 경쟁의 예이자 타국 내정에 대한 간섭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국제법의 틀 내에서 모든 가능한 메커니즘을 이용해 베네수엘라에서의 러시아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르게이 스트로착 러시아 재무차관은 정국 위기로 인한 베네수엘라의 대러 채무 상환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채무 상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모든 것은 (베네수엘라) 군부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군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베네수엘라 정국 위기의 향방이 달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에 31억 달러 이상의 국가 채무를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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