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임시의정원 100주년 국악 공연…문의장 "통합 음악회"(종합)
5부 요인·5당 대표·7대 종단 대표 등 각계각층 대거 참석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여솔 기자 = 국회는 29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입법기관이었던 임시의정원 개원과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신춘음악회를 열었다.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열린 음악회에는 문희상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여야 정당 대표, 7대 종단(불교·개신교·천주교·원불교·천도교·유교·민족종교협의회) 대표, 경제계·노동계 인사, 주한외교사절 등이 참석했다.
문 의장은 음악회에 앞서 만찬을 주재한 자리에서 "올해는 임시의정원 설립과 3·1운동이 100주년 되는 의미 있는 해"라며 "이 기회에 통합하고 단합해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는 새봄을 열자는 의미로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음악회가 열리는 장소를 거론, "로텐더는 원형 돔이 있는 모습이라 통합이라는 상징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음악회가 국악 공연으로 채워지는 만큼 참석자 대부분은 한복을 입었다.
남색 한복을 갖춰입은 문 의장은 "드레스코드인 한복을 안 입고 온 사람은 반칙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왕이면 한복을 입자고 했으니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등 안 입은 분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소통과 화합, 통합을 통해 국민이 즐거움을 갖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이낙연 총리는 "국민들 마음에 화가 나고 사랑보다 미움이 커지는 것 같다"며 "정치는 말로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말이라도 따뜻한 말, 거칠지 않은 말을 쓰는 게 어떨까 생각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미약하다. 각계 지도자들께서 국민들 마음속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사랑의 씨앗을 꺼내는 데 노력해주시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은 "헌법재판소는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소명, 헌법 수호를 충실히 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소수자가 소외되지 않고 사회적 약자에게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순일 선관위원장은 "1919년 기미독립선언문에서 '이제야말로 주권재민이고 새로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정이다'라고 쓰신 선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며 "민주공화정을 지키는 것이 선거관리라고 생각하는데, 선거관리를 확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5부 요인에 이어 정당 대표들의 인사말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올해는 70년 분단체제 종식을 고하고 평화공존 체제로 넘어가는 원년이 될 수 있겠다는 조짐이 많이 보인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도 성과가 나지 않을까 싶은데, 이렇게 되면 남북 간에도 교류를 좀 더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국회의원들이 계속 손가락질받고 있는데 올해는 의원들과 국가 지도자들이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 총리는 만찬 후 이어진 리셉션에서 "우리 선조들이 독립만세를 부르고 임시정부를 세웠을 땐 남과 북이 따로 있지 않았다"며 "그로부터 100년 후를 사는 후대인 우리가 하나였던 과거로 몇 걸음이라도 가는 그런 올해를 만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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