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길 열린 黃·吳…소상공인·당원 찾아 "다음 당 간판은 나"(종합)
황교안 "김현철 망언 유감…최저임금 업종별 차등화해야"
오세훈 "전대서 무능·부패한 정권 심판할 간판선수 뽑자"
(서울·천안=연합뉴스) 이슬기 이은정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선관위원회 결정으로 사실상 2·27 전당대회 출마가 허용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9일 각각 소상공인과 당원들을 찾아 전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전대 출마 자격과 관련한 당헌·당규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한때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의 출마 자격 시비가 붙었지만, 이날 선관위의 결정으로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한 달도 안 남은 선거 기간 신발 끈을 단단히 조여 매는 분위기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당대표 출사표를 던진 뒤 곧바로 성북구에 있는 전국가맹점협의회를 찾아 소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황 전 총리는 협회 관계자 등으로부터 최저임금 인상과 주휴수당 지급 등으로 소상공인의 부담이 커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충을 가감 없이 말씀해주시면 앞으로 한국당 정책에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무덤 있어야할 운동권철학이 국정좌우"…당권도전 발표 / 연합뉴스 (Yonhapnews)
황 전 총리는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아세안 가면 해피 조선', '50∼60대는 험한 댓글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라'는 전날 발언을 겨냥해 "우리 경제 현장에서 제일 고통받는 분들을 질책하는 망언을 했다고 한다. 해서는 안 될 말을 해서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까지 업종별·직종별 차등화 제도 등이 반드시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당 선관위 결정에 대해 "당에서 국민들과 당원들의 열망을 잘 담아 결론을 내릴 것이라 생각했다"며 "우리나라와 국민만 보고 당과 함께 가는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중부벨트 당심(黨心)을 얻는 데 주력했다.
오 전 시장은 충남 천안에서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팬클럽인 '완사모' 10주년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충남도당 신년회를 찾았다.
이날 행사에는 오 전 시장 외에 심재철·정우택·주호영(이상 가나다순) 의원 등 다른 당권 주자들도 함께했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을 '충청도 사위'라고 소개하면서 "이번 전대는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간판선수를 뽑는 전대"라고 규정했다.
그는 그러고는 "국회의원 지위를 남용하고 정보를 독점해 돈벌이에 나선 국회의원이 시간이 지나니 영웅이 되고 천사가 되는 것이 제대로 된 나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 선관위의 결정으로 전대 출마 자격을 부여받은 데 대해선 "황 전 총리와 함께 다 같이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당 지지율 상승에 관해서는 "전대에 참여할 분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그 경쟁을 지켜보면서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당으로 모이는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출마선언 날짜를 놓고 고심 중이며, 오는 31일 서울 을지로에서 저서 '미래'의 출판기념회를 연다.
한편 이날 당 선관위 결정에 대해 전대 주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주호영 의원은 "선관위의 의사결정은 존중하지만 법치주의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아쉽다"며 "비대위가 당헌·당규에 따라 잘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상수 의원은 "우리당에서 그런 편법이 있어서는 안 된다. 당헌·당규를 편법으로 적용하려면 무엇 하러 고생해 만들었나"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의원은 "당의 공식 기구인 선관위가 그렇게 결정했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법과 원칙에는 어긋나지만 결정이 난 만큼 따를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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