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최악 산불 보험금 13.8조원 될 듯

입력 2019-01-29 15:41
美캘리포니아, 최악 산불 보험금 13.8조원 될 듯

주정부 사상 최대 규모…보험 가입 갈수록 까다로워져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지난해 사상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 피해 보험금 청구 규모가 13조8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개인과 기업 등 보험가입자들은 지난해말 발생한 산불 피해를 근거로 지금까지 모두 114억 달러(12조7천326억원 상당) 규모의 보험금을 청구했다고 AP·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가운데 80억 달러(8조9천336억원 상당)는 86명의 목숨과 1만5천 채의 주택을 앗아간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에서 제기됐다.

30억 달러(3조3천492억원 상당)는 산불이 번진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청구됐다.

주 정부 리카도 라라 보험담당관은 보험금 청구 규모가 급증할 것 같지는 않지만,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고려하면 보험금 청구 규모가 124억 달러(13조8천495억원 상당)에 근접할 전망이다.

이게 현실화되면 주 정부 역사상 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라라 담당관은 "이는 우리에게는 버거운 규모"라고 말했다.

2017년 북부 캘리포니아 와인 재배지역과 남부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보험금 청구 규모는 118억 달러(13조1천794억원 상당)로, 주 정부 사상 최대였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기후변화로 산불 발생 기간이 이전보다 늘어나고 있고 산불이 더 파괴적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산불 발생 위험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경우 보험에 가입하거나 유지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라라 담당관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산불 피해 규모가 매년 급증하고 있어 이 지역이 보험에 관한 한 '미지의 지역'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보험회사들은 캘리포니아주가 여전히 매력적인 보험시장이기는 하지만, 특정 지역에서는 영업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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