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면제 경기] 포천시장 "전철 7호선 연장, 남북경협 중심도시로"
포천시민 "67년간의 군사시설 피해 외면하지 않은 정부에 감사"
(포천=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감사합니다. 통일시대 남북경협의 중심도시이자 한반도 중원의 거점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윤국 경기도 포천시장은 29일 오후 1시 포천시청사 브리핑룸에서 지하철 7호선 포천 연장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결정 관련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예타면제 방침 발표 이후 '천재일우'의 기회가 찾아왔다는 생각으로 3개월간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전철 연장만을 생각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서 "전철 7호선을 유치함으로써 인구 30만의 자족도시로의 길이 활짝 열렸다"면서 "그간 부진했던 용정산업단지, 장자산업단지의 분양률 제고와 지역의 각종 사업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흥분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또 "저를 비롯한 900여명의 포천시 공직자는 열정적이지만 냉정하게, 머뭇거리지 않고 과감하게 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홍남기 "예타면제 2029년까지 추진…연평균 1조9천억 소요" / 연합뉴스 (Yonhapnews)
정부는 이날 1조39억원을 투입해 전철 7호선을 양주 옥정지구에서 포천까지 19.3㎞를 연결하는 '도봉산포천선' 건설사업을 '2019 국가균형프로젝트'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혹한의 날씨에 1만3천명이 참가한 서울 광화문광장 원정 집회와 1천여명의 삭발식까지 감행했던 포천지역 주민들도 크게 환영했다.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 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사격장 대책위)의 이길연 위원장은 "아시다시피 포천시는 국가안보의 최전선에서 정전 이후 67년이 넘게 사격장 등 군사시설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겪어왔다"면서 "이번 만큼은 정부가 포천을 외면하지 않았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서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완전한 평화가 유지되지 않는 한 포천시 사격장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면제는 민·관·군 상생의 시작으로, 근본적인 안전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대책위는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조용춘 포천시의회 의장은 "예타면제는 포천시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오늘은 포천의 역사적인 날"이라며 기쁨의 목소리를 더했다.
조 의장은 "포천시는 전철 유치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함으로써 지역발전과 더불어 시민 모두가 행복한 포천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시의회는 포천시가 새롭게 비상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예타 면제가 결정된 '도봉산포천선' 건설사업은 전철 7호선을 양주 옥정지구∼포천 소흘읍∼대진대학교를 거쳐 포천시청까지 연결하는 사업으로, 약 3년의 설계기간과 약 5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7년이면 완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su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