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경기대책신호표에 33개월 만에 첫 경기부진 '경고등'

입력 2019-01-29 14:26
수정 2019-01-29 14:40
대만 경기대책신호표에 33개월 만에 첫 경기부진 '경고등'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경기둔화전망 등으로 전 세계 경기가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만에도 경기 부진을 알리는 경고등이 켜졌다.



29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가발전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2018년 12월 경기대책신호 및 결과 발표에서 경기 부진을 나타내는 남색 불이 들어왔다.



이는 2016년 3월의 남색 불 이후 33개월 만이자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집권한 이후 처음이다.

국가발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경기 신호가 남색이 켜진 원인으로 소매업과 음식업 매출액 지표가 황남색에서 남색으로 바뀌었고, 연 증가율도 11월의 0.8%에서 -1.5%로 내려가면서 경기 종합 판단점수가 16점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의 경기 선행지표, 동행지표가 모두 7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특히 미래의 경기 변동을 예측하는 선행지표가 7개월 누적 하락 폭이 3.73%에 달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대만은 경기 상황에 따라 경기대책신호를 홍색, 황홍색, 녹색, 황남색, 남색 등 5개로 표시하는데 홍색은 호황, 황남색은 경기 전환, 남색은 경기 부진 등을 의미한다.

천메이링(陳美伶) 국가발전위원회 위원장은 경기대책신호의 변화는 전 세계 경제의 둔화가 대만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국내총생산(GDP)의 3대 원동력인 수출, 투자, 내수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메이링 위원장은 또 "지나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지만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안다바오화(元大寶華) 종합경제연구원은 정부는 경기 부진의 경고를 경시하지 말아야 하며, 경기가 부진할 때 임시방편으로 대처하면 결국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량궈위안(梁國源) 위안다바오화 종합경제연구원 원장은 "대만이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외부 영향과 내부의 구조적 문제가 있어 경기 둔화 상황이 다른 국가보다 더욱 두드러질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신중하고 치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19일 대만 국책연구기관 중화경제연구원(CIER)은 대만 경제성장률이 2017년 3.08%, 2018년 2.62%를 기록한 데 이어 2019년에는 2.18%로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