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광화문광장서 북소리에 맞춰 8천명 평화 행진 나선다

입력 2019-01-29 11:57
수정 2019-01-29 14:21
3·1절 광화문광장서 북소리에 맞춰 8천명 평화 행진 나선다

1천여 시민단체, 3·1운동 100년 범국민대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시민 5천명과 풍물패 3천명 등 총 8천여 명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오는 3월 1일 정오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북소리에 맞춰 평화의 행진을 한다.

7대 종단과 시민사회단체, 여성·노동·경제계 및 해외단체 1천여개가 모여 만든 '3·1운동 100년 범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국민대회 계획을 설명했다.

'모두의 나라, 함께 평화'를 슬로건으로 삼은 범국민대회는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에서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치러진다.

오후 2시까지 진행되는 1부에서는 33인의 기미독립선언문 낭독과 시민 합창단 공연, '남북 평화의 떡 나눔 잔치'로 꾸려진다. '남북 평화의 떡 나눔 잔치'는 팔도의 특산품 떡을 약 3만명 분량으로 준비해 나누는 것으로, 개성연락사무소나 6·15위원회를 통해 북측의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준비위는 설명했다.

2부에서는 '3·1운동 100년 범국민선언문'이 발표된다. 범국민선언문은 성별, 연령, 정치적·종교적 성향 등을 고려해 각계 인사 100인의 토론을 통해 완성된다.

마지막 3부는 총 8천여 명이 참가하는 풍물 행진 '만북 울림'과 국가무형문화재 제26호 영산 줄다리기로 구성된다.

누구나 당일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행사 주최자로 참여하려면 1인당 1만원 이상을 내고 등록하면 된다.



준비위는 범국민대회 참가 호소문에서 "국민이 역사의 주체이자 주권자임을 선언한 3·1운동은 지난 100년 동안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촛불집회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 초석이 됐다"며 "오는 3월 1일 이념, 계층, 지역, 성(性), 나이를 초월해 모두 함께 광화문에 모여 3·1운동의 가치를 기억하고 국민 화합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데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정강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는 "3·1운동은 일제에서 벗어나 민국을 선언한 운동이었다"며 "범국민대회는 국민 개개인이 함께해서 3·1 정신을 바탕으로 살맛 나는 세상, 차별 없이 평등한 세상, 세계 평화를 선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범국민대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는 "100년 전 3·1운동 때에는 갈등 없이 모든 국민이 한목소리로 일제의 총칼을 두려워하지 않고 대한독립 만세를 불렀다"며 "그러나 지금은 전방위적으로 갈등이 벌어진다. 범국민대회에서는 민족이 하나 돼 평화로운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만세를 부르겠다"고 말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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