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코스피 6개월내 2,200∼2,300 등락 예상"

입력 2019-01-29 12:11
수정 2019-01-29 12:55
크레디트스위스 "코스피 6개월내 2,200∼2,300 등락 예상"

"반도체 이익 하반기에 회복…저평가된 한국 주식 매력 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크레디트스위스는 29일 코스피가 올해 7월까지 2,200∼2,300 범위에서 등락하고 반도체 부문의 이익은 하반기에 회복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지훈 조사부 부문장은 이날 서울 사무실에서 연 '2019 한국 증시 전망' 언론 간담회에서 "올해 반도체 부문 이익이 급격히 줄겠지만 나머지 비(非)반도체 기업들의 이익은 작년보다 회복해 전체적으로는 크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내다봤다.

박 부문장은 "올해 코스피 이익이 줄 것이라는 전망은 전체 이익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 이익이 올해 30%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컨센서스(시장 예상치)의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비반도체에서는 작년에 이익 증가율이 2%(추정치) 정도밖에 안 돼 올해 이익은 기저효과로 8%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박 부문장은 "특히 작년에 안 좋았던 자동차 부문 이익이 올해 30% 정도 증가하고 정유·화학도 작년 유가 하락으로 안 좋았던 부분이 회복되고 설비투자를 해놓은 곳에서 매출이 나오는 등 올해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올해 이익 감소 전망은 상대적으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두 회사에 몰려있으며 코스피가 전반적으로 안 좋은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코스피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정상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작년 코스피 이익에 비해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졌는데 기업 이익이 안 좋다는 전망이 미리 주가에 반영됐으므로 한국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크레디트스위스 아시아팀에서 연초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내용을 보면 아시아에서 올해 주가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나라로 한국이 중국에 이어 2위로 꼽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가는 이익 전망을 따라가는 편"이라며 "수요공급에 따라 메모리 가격이 오를 경우 2분기 말~3분기 초에 반도체 부문 이익이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므로 이를 고려하면 올해 코스피 지수는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간 주가 전망에 관해서는 "이익 전망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경기를 거의 따라가겠지만,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그 외 변수가 너무 많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 어떤 일이 생길지, 미국 경제가 얼마나 좋을지는 하반기로 가야 더 명확해질 것이므로 당장 하반기 코스피를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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