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단체들 "종합리사이클링타운 주민협의체는 복마전"
"전주시 지원사업 내용 공개하고 부당 행위 시정해야"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주시민회와 전북 녹색연합이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처리하는 전주 종합리사이클링타운 주민협의체의 각종 부당 행위를 지적하며 전주시에 시정·감독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29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협의체는 주민지원기금을 둘러싼 불법·부정·비리 의혹과 함께 주민 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 복마전"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전주시가 2012∼2014년 160여 가구로 구성된 주민협의체에 총 24억6천만원을 전달한 걸 겨냥한 것이다.
이들은 주민협의체가 조례와 시행규칙을 무시하고 협의체 정관을 수시로 변경(총 10번)해 임의로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는가 하면 자의적으로 기금을 분배해 주민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주민협의체 위원장이 자신의 가족 명의의 빌라 16채를 리사이클링타운 취업 등을 미끼로 고가에 분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이들 빌라의 불법 건축(증축)에 전주시의 주민 숙원사업비(10억원)가 집행된 것을 볼 때 시청 공무원과 협의체 사이에 유착 의혹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아울러 주민협의체가 주민들로부터 반강제로 운영비를 초과 징수한 것도 법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민지원금의 사용계획과 내용 등을 공개하지 않고 법이 명시한 주민지원금을 직접 운용하는 대신 주민협의체에 맡긴 전주시가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협의체가 불법으로 정관을 개정해 지원대상을 임의로 선정하고 부당하게 지원금을 분배했는데도 시가 이를 시정하기는커녕 묵인·동조했다고 지적했다.
또 "시가 지원금 사용계획과 내용 공개, 지원금 직접 관리 등을 하지 않으면 전주시장과 주민협의체 위원장 등을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재석 주민협의체 위원장은 "운영비는 협의체 의결 등을 통해 합법적으로 걷었으며 빌라는 오히려 시세보다 낮게 팔아 '고가 분양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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