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후기고 신입생 5만2천여명…작년보다 4.3% 증가
자사고·외고·국제고와 동시합격 8천690명…'동시선발' 효과 못봐
교직원 부모와 다른 학교 배정한 학생 96명…작년보다 41명 늘어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 일반고등학교(자율형공립고 포함) 올해 신입생이 5만2천여명으로 작년보다 4.3% 늘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수가 줄고 자사고 학생선발제도에 변화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고교입시부터 시행된 '일반고-자사고 동시선발'은 일반고 신입생을 늘리는 데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감 선발 후기고 204개교에 배정돼 3월 입학예정인 학생은 5만2천96명으로 지난해 4만9천961명보다 2천135명(4.3%) 증가했다.
은평구 대성고가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됐고 자사고가 사회통합전형으로 뽑지 못한 인원 일부를 일반전형에서 충원할 수 있게 한 제도가 사라진 영향으로 후기고 배정자가 늘었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애초 후기고에 지원한 학생은 총 6만1천223명이었다. 이 가운데 성적이 나빠 불합격한 189명과 예술·체육중점학급 등에 합격한 248명, 후기고와 자사고·외고·국제고(전국단위 선발학교 포함)에 함께 지원한 뒤 해당 학교에 합격한 8천690명 등 9천127명이 후기고 배정자에서 제외됐다.
올해 서울 자사고·외고·국제고 합격자는 8천441명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자사고·외고·국제고 합격자 전부가 후기고에 중복합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고교입시부터 자사고 등이 전기고에서 후기고로 옮겨오면서 일반고·자공고와 같은 시기에 학생을 선발했다.
애초 교육당국은 자사고 등과 일반고 중복지원을 금지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가 자사고 측 신청을 받아들여 중복지원 금지규정 효력을 정지하고 이에 맞춰 규정이 손질되면서 중복지원이 가능해졌다.
자사고 등에 지원했다가 탈락해도 일반고에 갈 수 있게 '안전장치'가 마련되면서 학생선발 시기를 일반고와 일치시켜 자사고 등의 인기를 떨어뜨리겠다는 교육당국 정책은 실패로 돌아갔다. 실제 서울 자사고·외교 경쟁률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상승했다.
교육청은 또 부모가 교직원인 학생 96명을 부모와 다른 학교로 배정했다. 이들은 부모가 재직하는 학교(재직예정학교 포함)가 아닌 다른 학교에 배정해달라고 신청했고 교육청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작년에는 55명이 부모와 다른 학교에 배정됐다.
한편 서울 381개 중학교 올해 신입생은 6만8천786명으로 작년보다 1천652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학급당 평균 학생 수도 24.5명으로 0.4명 늘었다.
교육감 선발 후기고와 중학교 배정통지서는 30일 오전 10시부터 출신 중학교·초등학교나 교육지원청 등에서 배부된다. 통지서를 받은 학생은 30일부터 내달 1일 사이 배정받은 학교에 입학신고·등록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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