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이란 케이로스 감독, 준결승 패배 뒤 "이제 마지막"
2011년부터 이란 지휘…'주먹 감자' 사건 등 한국과 악연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8년간 이란 대표팀을 이끈 카를루스 케이로스(66·포르투갈) 감독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 직후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케이로스 감독은 29일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8년 동안 내 임무를 완수했고, 이제는 마지막"이라면서 "이란 팬들의 행복을 빈다"며 작별을 고했다.
그는 이후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선수들에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다. 8년간 이들과 함께한 것은 영광이었다"며 "이란 대표팀은 나의 커리어에서 함께 한 최고의 축구 가족 중 하나였다"며 이날이 마지막임을 강조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해 9월 아시안컵 기간인 올해 2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는데, 이후 더 연장하지는 않을 것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포르투갈 대표팀 등을 이끌다 2011년부터 이란 대표팀 감독을 맡은 케이로스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등을 지휘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준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하며 도전을 마쳤다.
이란 감독으로 100경기를 치르며 60승 27무 13패를 남긴 케이로스 감독은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과도 여러 번 맞붙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3년 6월 울산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때는 1-0으로 승리한 뒤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날려 지탄을 받았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해 2017년 8월 한국을 찾았을 때는 공개적으로 훈련 시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등 주로 '악연' 쪽이 짙었다.
이런 가운데 재임 기간 한국을 상대로 4승 1무를 기록해 강세를 보였다.
상대로 만나면 얄밉지만, 우리 편일 땐 실리를 확실히 챙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러시아 월드컵 이후엔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을 택했고,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과 계약을 연장해 실현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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