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명 사망 브라질 댐 붕괴로 광산업체 발리 주가 폭락
하루 21조원 줄어 시장가치 역대 최대폭 감소…실종은 279명 추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남동부지역에서 발생한 댐 붕괴사고로 관리업체인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리(Vale)의 시장가치가 역대 최고 수준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간) 다국적 금융정보 전문회사 에코노마티카(Economatica)에 따르면 댐 붕괴사고 이후 발리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시장가치가 이날 하루에만 710억 헤알(약 21조1천200억 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5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기록한 하루 시장가치 하락 폭 473억 헤알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댐 붕괴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발리의 시장가치는 페트로브라스와 시중은행 이타우(Itau)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사고 이후 시중은행인 브라데스쿠(Bradesco)와 음료업체 암베브(Ambev)애도 밀려 5위로 주저앉았다.
연방검찰총장이 발리의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가운데 상파울루 증시에 상장된 이 회사의 주가는 이날 20% 넘게 추락했다.
발리 주가 폭락으로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보베스파 지수는 올해 들어 상승 랠리를 거듭하며 97,000포인트를 웃돌았으나 이날은 2.29% 떨어지며 95,443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 법원은 사고 수습 이후 보상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발리의 금융자산 110억 헤알(약 3조2천700억 원)을 동결했다. 발리에 대한 금융자산 동결은 초기 10억 헤알에서 10배 이상 늘었다.
한편, 브라질 재난 당국은 28일 밤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6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실종자는 279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구조된 주민은 192명이며, 520여 명은 구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소방대와 군·경찰뿐 아니라 이스라엘 군인 136명까지 투입됐으나 댐 붕괴로 쏟아져 내린 토사와 건설자재가 워낙 넓은 지역을 덮친 탓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대 지휘관인 에두아르두 안젤루 중령은 "사고 현장의 상황은 최악"이라면서 "생존자 발견 가능성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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