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 설이지만"…예년보다 못한 카드사 마케팅

입력 2019-01-29 06:30
수정 2019-01-29 07:56
"민족의 대명절 설이지만"…예년보다 못한 카드사 마케팅

수수료 수익 감소 영향에 마케팅 비용 감축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민족의 대명절 설을 맞은 카드업계는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소비가 크게 일어나는 대목이지만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악화로 예전만큼 활발하게 마케팅을 벌이지 못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 설 연휴 이벤트 규모를 작년에 견줘 절반가량 줄였다.

요식, 쇼핑, 여행 업종에서 3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마이신한포인트를 1만포인트 지급한다. 단, 각각 추첨을 통해 1천명에만 준다.

작년에는 해당 요건에 맞으면 혜택을 다 줬으나 이번에는 인원 한도를 1천명으로 제한했다.

삼성카드[029780]는 자사 카드를 이용해 할인점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상품권이나 현장할인 혜택을 주는 행사를 예년과 비슷하게 진행한다.

대신 이벤트 응모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주는 경품 규모를 작년과 비교해 20%가량 줄였고, 온라인쇼핑 등의 무이자 할부 규모도 축소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도 삼성카드와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도 백화점, 마트, 슈퍼마켓 등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할인 혜택을 주거나 상품권을 증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행사를 올해는 아예 없애 전체 마케팅 비용 규모를 20∼30%가량 감축했다. 작년에는 행사 응모 고객 중에서 추첨을 통해 세뱃돈 100만원을 주는 등 3만3천330명에게 크고 작은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에 비슷하게 이마트[139480],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에서 이벤트를 진행하지만, 전체적인 비용을 10∼20% 줄였다.

비씨카드는 올해에는 마트나 슈퍼에서 구매 시 할인해주거나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만 한다. 지난해에는 골드바 경품 이벤트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하나카드는 올 설에 백화점, 마트, 아웃렛 슈퍼 등에서 할인, 상품권 증정, 무이자 할부 등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다.

대신,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면세점 할인 혜택과 제주항공[089590] 3만원 할인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롯데카드는 다양한 유통 가맹점들과 설 판촉행사를 진행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그룹 계열사와 공동 판촉행사, 자체 운영 쇼핑몰, 모바일 상품권 외에는 설 이벤트를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마트 등 비(非)롯데 계열 마트에서도 선물세트를 사면 할인 혜택이나 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벌였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규모가 줄긴 했지만 그렇다고 대폭 줄이지는 않은 분위기"라며 "고객이 카드를 여러 개 가지고 있어 제휴업체와 마케팅 행사를 하지 않으면 시장점유율이 크게 빠질 수 있으므로 그런 부분을 쉽게 손 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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