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빙어축제 첫 주말 인산인해…'가족형 겨울축제' 자리매김
낮엔 짜릿한 손맛·밤엔 이색 백패킹…대자연 얼음 벌판 수놓아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제19회 인제 빙어축제 개막 첫 주말 소양강 상류 광활한 얼음 벌판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뤄 대한민국 '원조 겨울축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28일 인제군 문화재단에 따르면 개막 첫 주말인 26∼27일 이틀간 4만5천여 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군은 방문 차량 1대당 4명, 버스 1대당 20∼30명으로 추산하는 예전 인파 집계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탑승자를 실측해 방문 인파를 집계하고 있다.
실측 인파를 통해 축제 개최의 직·간접적인 효과를 보다 더 정확하게 산출하기 위해서다.
축제의 주 무대인 소양강 상류 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 광활한 얼음 벌판은 개막 첫 주말 내내 인파로 가득 찼다.
쾌청한 날씨가 이어진 데다 적절한 추위가 원조 겨울축제의 흥행 가도에 도움을 줬다.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 덕에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대거 얼음 벌판으로 몰리면서 '가족형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빙어 얼음 낚시터는 예년보다 은빛 빙어의 입질도 좋고 잘 잡혀 짜릿한 손맛을 기대한 강태공들에게 큰 만족감을 줬다.
'낭만 쉼터'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자녀 등 온 가족이 시간과 공간, 세대를 뛰어넘어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재미와 추억을 선사했다.
축제장 입구에 은빛 세상으로 꾸며진 눈 성곽과 대형 눈 조각 등은 겨울 속 동심의 세상을 연출했다.
어린이들은 눈썰매와 얼음 미끄럼틀을 타며 즐거워했고, 장년층은 대형 눈 조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겨울 추억을 남겼다.
이와 함께 축제장인 소양강 상류 광활한 얼음 벌판에는 이색 겨울을 즐기려는 백패킹(backpacking) 체험단이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수도권 관광객 40여 명으로 이뤄진 이색 백패킹 체험단은 빙어축제장 내 얼음 벌판 위에 형형색색의 텐트를 설치해 축제장의 밤을 환하게 수놓았다.
이들은 텐트 속에서 조명을 밝힌 채 힐링의 시간을 갖는가 하면 야간 빙어낚시를 즐겼다.
무엇보다 이번 백패킹 체험단은 낮 축제를 즐기고 떠난 관광객의 빈자리를 메우며 축제의 낮과 밤을 이어준 이색체험으로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백패킹에 참가한 김모씨는 "얼음 벌판에서 백패킹을 체험할 수 있게 돼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만들었다"며 "인제 빙어축제는 평생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개막한 인제 빙어축제는 내달 3일 폐막 전까지 전국 얼음축구대회, 강원 얼음 게이트볼대회, 빙어올림픽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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