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범죄 소탕"…강원경찰, 전국 최초 전담수사팀 확대
전년보다 3배 급증·절도 피해액보다 2배 가까이 늘자 정면대응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해마다 국제화·지능화·조직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 소탕을 위해 전국 최초로 보이스피싱 전담수사팀을 구성한 강원경찰이 조직을 대폭 확대 개편했다.
도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이 지난해 120억원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하고, 절도 범죄 피해액보다 2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28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1천69건으로 전년도(353건)보다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지난해 120억원으로, 같은 기간 절도 피해액인 73억원의 2배 가까이 피해 규모가 급증했다.
피해 유형은 기관 사칭형(16∼18%)보다는 대출 사기형(82∼84%)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쉬운 대출을 미끼로 보이스피싱 범죄단이 접근하기 때문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또 피해 연령대는 60대 이상 노년층보다는 경제활동이 왕성한 40∼50대가 보이스피싱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지금까지 82건의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가 발생하는 등 그 기세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치안정책 연구소의 '치안 동향 2019' 보고서에도 보이스피싱 범죄는 올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보이스피싱 전담수사팀을 3개 팀(춘천 2개 팀·원주 1개 팀) 23명으로 확대 개편했다.
지난해 9월부터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13명의 보이스피싱 수사팀에 전문 베테랑 수사관 10명을 추가로 확대 배치한 것이다.
전담수사팀은 광역·전문 수사 체계를 구축해 국제적·조직적 보이스피싱 범죄에 전면적으로 대응한다.
춘천, 원주, 강릉 등 1급지 경찰서를 제외한 도내 2·3급지 13개 경찰서에서 발생하는 모든 보이스피싱 범죄를 넘겨받아 수사한다.
신종 범죄 수법 분석은 물론 광범위한 범죄 첩보를 중심으로 총책, 관리책, 모집책 등 조직의 상층까지 추적·검거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에서 운영하는 서버 관리자 및 총책 등 운영 본부 수사를 위해 지린성 등 중국 공안과의 실무 협의를 통한 공조를 강화한다.
김동혁 강원경찰청 수사과장은 "피해 발생 시 산발적으로 대응해온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전문 베테랑 수사관을 집중 투입, 조직적·장기적으로 정면 대응하겠다"며 "계좌 양도는 물론 수금을 도와준 단순 공범자부터 총책을 끝까지 추적해 범죄를 소탕하겠다"고 밝혔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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