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권력형비리 물타기안돼"…의총 피켓시위·릴레이농성 지속(종합)
"영부인 '정숙이'라 부르며 '손가숙위'하는 손혜원" 논평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은정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은 28일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은 명백한 범죄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여권이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이해충돌' 의심 사례를 끌어들여 물타기를 시도한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김태우·신재민 의혹 관련 국정조사와 특검, 손혜원 의혹 국정조사 요구에 더불어민주당이 응답할 때까지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할 방침이다.
청와대의 조해주 선관위원 임명강행을 고리로 국회 로텐더홀에서 시작한 '릴레이 농성'이 '간헐적 단식' 등으로 불리며 여론의 비웃음을 사긴 했지만, 정초부터 불거진 각종 여권발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고 대여 투쟁의 불씨를 살리려는 의도인 셈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손혜원 의원 의혹과 청와대의 조해주 선관위원 임명강행을 규탄하는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오늘부터 민주당이 소위 '물타기'를 시작했지만 아무리 물타기 해도 그 본질은 가려지지 않는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특검과 국정조사를 여당이 받아주고, 조해주 선관위원은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여당이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2월 임시국회는 계속 거부할 것"이라며 릴레이 농성 강행 의지를 피력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손혜원랜드게이트' 국민 제보센터를 통해 지난 주말까지 17건 제보가 들어왔고, 이 중 유의미한 제보는 7건"이라며 "손혜원랜드게이트 진상조사 TF에서 사실을 추적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또 "언론에서 데스크와 앵커라고 하시는 분들은 살아있는 권력을 비판해야 하는데, 힘없이 투쟁하는 야당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니 참 좋으시겠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좌파장기독재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야당의 간절한 목소리를 국민들께 제대로 전달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당의 농성이 '릴레이 단식'으로 표기된 내부문건이 보도되면서 '웰빙 정당', '간헐적 단식'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손혜원랜드게이트 진상조사 TF 간사인 김현아 의원은 "윤모·신모·김모 문화재위원이 목포 근대역사문화사업 구역 변경을 자문한 이후 목포시의 사업계획이 크게 변경됐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이들 문화재위원은 2013∼2015년 손 의원과 함께 문화재위원으로 함께 활동한 전력이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손 의원에 대한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손 의원 비리 의혹의 핵심은 부동산 투기뿐 아니라 지위와 권한을 이용한 각종 이권 개입과 인사 전횡"이라고 규정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초선인 손 의원이 영부인을 공공연히 '정숙이'라고 부르며 다녔다고 할 정도로 친분을 과시하지 않았다면 공무원들이 '알아서 기는' 일들이 가능했겠나"라며 "이는 호가호위이자 '손가숙위'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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