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라현 법륭사 금당벽화, 일반에 공개키로

입력 2019-01-28 10:47
일본 나라현 법륭사 금당벽화, 일반에 공개키로

보관상태 양호, 성덕태자 작고 1천400년인 2021년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7세기에 그려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걸작 불화인 나라(奈良)현 이카루가초(斑鳩町) 법륭사의 금당(金堂)벽화가 일반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법륭사 금당벽화보존활용위원회'는 27일 법륭사에서 회의를 열고 벽화를 보관해온 시설의 내진진단 결과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금당벽화를 일반에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법륭사 금당벽화는 제작 시기와 제작자가 확실치 않으나 당시 일본에 종이와 먹을 전해준 고구려 승려 담징이 그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존활용위원회 위원장인 아리가 요시타카(有賀祥隆) 도쿄(東京)예술대 객원교수는 "법륭사는 2021년에 (절 창건자인) 쇼토쿠타이시(聖?太子. 574~622년)사망 1400년을 맞는다"면서 "그때까지 공개하기로 의견이 모아지는 것을 전제로" 일반 공개를 사찰 측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법륭사 측은 위원회가 일반 공개를 제안하면 보존시설에 환경대책을 추가한 후 일반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벽화는 7세기 일본 아스카(飛鳥)시대에 법륭사 금당내 벽 12면에 그려진 현존하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불화로 세계적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1949년 화재로 그을려 채색과 예술성을 잃었지만 1952년에 완성한 절 경내의 보관시설(??庫)로 옮겨져 보관돼 왔다. 당시 화재는 일본이 문화재보호법을 제정, 유물 보존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비공개를 원칙으로 1994년까지 1만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공개했었다.

사찰 측은 2015년 주무부처인 문화청 등과 함께 보존활용위원회를 설치, 보존상태 등에 관한 첫 과학적 조사를 진행해 왔다.

법륭사 금당벽화는 7세기 말~8세기 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나라현 아스카무라(明日香村)의 다카마쓰쓰카(高松塚) 고분 벽화, 기토라고분 벽화와 함께 아스카시대의 역사와 불교미술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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