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없고 포근한 겨울…전국 행락지·축제장 인산인해
낮부터 떨어진 기온…설날 앞두고 미리 성묘 나선 시민들도
(전국종합=연합뉴스) 일요일인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은 오전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렀지만 오후부터 영상권으로 올라오며 '포근한 겨울' 날씨를 보였다.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도 '보통' 또는 '좋음' 수준을 나타내면서 주요 행락지와 축제장에는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행락객들로 종일 북적였다.
일부 지역 묘역에서는 설날을 앞두고 미리 성묘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도 인제 빙어축제가 개막한 소양강 상류 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 축제장은 이른 아침부터 인파로 가득 찼다.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 덕에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은 '은빛 빙어' 입질을 기다리며 낚시 삼매경에 빠졌다. 짜릿한 손맛을 본 관광객들은 직접 낚아 올린 빙어를 즉석 튀김으로 입맛까지 즐겼다.
화천군 화천천에서 열린 산천어축제장에도 이날 폐막일을 맞았지만,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메인 프로그램인 화천천 얼음낚시터는 2만여 개 구멍마다 낚싯대를 드리운 관광객들이 빼곡히 자리를 차지했다.
화천군은 올해 축제가 16회 축제 역사상 가장 많은 관광객(23일간 약 180만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낮 기온이 영상 5∼7도까지 올라 포근한 날씨를 보인 전북의 유명 관광지와 산, 스키장에는 인파로 북적였다.
전주의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은 빌린 한복으로 갈아입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관광객들은 한옥마을 거리에 즐비한 먹거리를 즐기고, 태조 이성계 어진이 모셔진 어진박물관을 둘러보며 주말을 만끽했다.
충북 제천 의림지에는 추위가 누그러들면서 1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의림지 수변 무대에 조성된 가로 20m, 세로 40m 규모의 거대 얼음성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의림지 보조지는 단단하게 언 얼음 위에서 얼음자전거와 얼음컬링, 공어낚시 등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제천 얼음축제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대전시 엑스포시민광장과 남선공원에 마련된 야외스케이트장에는 가족·연인 단위 나들이객들이 스케이트를 타며 겨울 스포츠를 즐겼다.
칠갑산 얼음 분수축제가 한창인 청양 알프스 마을도 겨울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대거 찾았다.
축제장에는 70여 점의 얼음 분수와 눈 조각이 마치 얼음 나라에 온 듯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어린이들은 눈썰매와 얼음 봅슬레이 등을 즐기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으며 어른들은 빙어낚시와 인절미 만들기 체험 등을 즐겼다.
전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유일하게 '좋음'으로 나타난 제주에서는 주요 관광지에 관광객들과 도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일품인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아 한가롭게 백사장을 거닐며 여유를 만끽했다. 셀프웨딩 촬영을 하는 연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광주에서는 미세먼지 없는 유명산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국립공원 무등산을 비롯해 담양 추월산, 영암 월출산, 화순 만연산, 장성 축령산 등지에 몰렸다.
광주 패밀리랜드, 화순 백아산 눈썰매장 등을 찾은 어린이들은 부모의 손을 잡고 놀이기구와 눈썰매를 타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지리산 온천랜드 등 온천지구에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며 피로를 푸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지역에서는 맑고 포근한 겨울 날씨 속에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인 용인 에버랜드에 가족 단위 입장객들이 줄을 이었다.
입장객들은 놀이기구를 타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용인 한국민속촌에는 고풍스러운 겨울 정취를 느끼러 나온 나들이객들이 고택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했다.
파주시 용미리 추모공원에는 설날을 앞두고 미리 성묘하려는 성묘객들이 몰려 벌초하거나 차례를 지냈다.
(이상학, 김용태, 전창해, 김선호, 권숙희, 임채두, 이영주, 한종구, 이재혁, 변지철, 김재선, 윤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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