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 빅3, '큰손' 카타르 LNG운반선 30∼40척 수주 노린다

입력 2019-01-27 10:38
한국 조선 빅3, '큰손' 카타르 LNG운반선 30∼40척 수주 노린다

카타르, 해상 가스전 증산…"한중일 조선사 방문해 공급 능력 평가"

10여년 전 카타르 LNG선 한국 3사 '싹쓸이' 재연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대규모 LNG운반선 발주 작업을 시작해 한국 조선업황의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LNG를 대량 증산하기로 한 계획에 따라 수출에 필요한 LNG운반선 발주와 관련해 최근 국내 대형 조선 3사를 방문했다.



카타르 측은 현대중공업[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의 조선소를 찾아 LNG운반선 공급 능력을 평가한 것으로 전해다.

세계적 조선·해운 전문매체인 트레이드윈즈도 카타르가 한국과 중국, 일본의 조선소를 찾아 대형 LNG선을 건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초기 단계의 평가를 했다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트레이드윈즈는 소식통 등을 인용해 카타르가 발주할 LNG선은 21만∼26만6천㎥급(Q-Max, Q-Flex) 초대형 운반선으로 30∼40척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카타르는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해상 가스전인 '노스 돔'의 라인을 증설해 43% 증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카타르는 2023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수출할 계획이며 현재 운용 중인 LNG선 선단을 재정비할 필요성도 있어 대규모 발주가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카타르의 LNG선 발주는 10여년 전 진행된 '카타르가스 프로젝트' 당시와 한국 대형 3사가 싹쓸이 수주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가 세계 오일 메이저들과 합작법인을 세워 LNG를 생산해 운송한 이 프로젝트로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발주한 LNG선 45척을 한국 조선 빅3가 모두 따낸 바 있다.

당시 발주된 21만∼26만6천㎥급 LNG선 45척 가운데 대우조선이 19척을 수주해 가장 많았고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18척, 8척을 수주한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17만4천㎥급) LNG선 60척을 국내 3사가 독식하는 등 LNG선 건조 경쟁력이 중국과 일본을 앞서기 때문에 이번 발주에서도 한국이 휩쓸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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