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이후 60년 만에 쿠바서 새 가톨릭 성당 개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60년만에 처음으로 쿠바에 새 가톨릭 성당이 완공됐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쿠바 서부 피나르 델 리오 지방의 산디노 마을에 성심(聖心) 교구(The Parish of the Sacred Heart of Jesus) 성당이 개관했다고 보도했다.
이 성당은 미국 플로리다주(州) 탬파시의 성(聖) 로런스 성당 신도들이 9만5천 달러를 기부해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다.
쿠바에서 태어나 탬파에 거주하는 라몬 에르난데스 신부는 "이 성당은 탬파와 쿠바 사이의 다리"라고 말했다.
쿠바 정부는 혁명 이후 수십 년 간 바티칸과 충돌해왔다. 공산주의 정부에 대항한 많은 가톨릭 사제들이 추방됐으며 대부분의 성당은 쿠바 정부에 넘어갔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평의회 의장이 종교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해 크리스마스 휴일이 부활했고 공영 매체에서 미사를 방송하는 것도 허용됐다.
이후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등 전 교황과 현 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를 방문했으며, 쿠바 정부는 지난 2014년 혁명 이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새 성당 건립을 허용했다.
새로 문을 연 성당 신도인 후안 이달베르투 에르난데스는 "(성당이 문을 연 것은) 역사적인 이벤트다. 그동안 많은 성도와 그 후손들이 기도할 곳 없이 지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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