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미 2차정상회담 계획 '환영'…비건에 방러 초청(종합)

입력 2019-01-26 19:37
러, 북미 2차정상회담 계획 '환영'…비건에 방러 초청(종합)

러 외무차관 "美, 비핵화 행동의 순서·배열을 재고하는 듯"

"마크 램버트 부대표, 이르면 다음달 러 방문 전망"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 정부가 다음달 말께로 예상되는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 계획을 환영하고, 한반도 문제 논의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은 25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미국의 북핵담당 관리들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대화를 계속하려는 미국과 북한의 계획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은 또 비건 대표와 마크 램버트 대북정책 특별부대표(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를 모스크바로 초청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비건 대표에게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는 기꺼이 초청을 받아들였다"며 "마크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이 2월이나 3월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만남에서 양측은 한반도 문제에 관해 러시아와 미국의 대화를 양자 또는 다자 형식으로 계속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모르굴로프 차관은 소개했다.

이어 "미국이 비핵화의 특정한 면면을 다루는 회담에서 올바른 의제를 정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며 "6자 회담의 다른 참가국과 함께, 우리는 한반도 핵 문제와 다른 현안을 해소하는 확실한 조처와 대책을 논의하는 데 언제든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북한 비핵화 협상에 임하는 미국의 태도에 분명한 변화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은 분명히 북핵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조정하는 중"이라며 "내 의견으로는 미국은 지금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거쳐야 하는 행동의 순서와 배열을 재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다시피 미국은 당초 북한에 일방적으로 무장해제를 요구하면서 그에 따른 상호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는 식으로 접근했다"며 "(그와 달리) 북한은 비핵화 행동이 단계적이고 동시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생각으로는, 이 과정은 반드시 단계적으로, 동시에 진행돼야 하며 상호조치가 수반돼야 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과정은 미국과 다른 이해 당사자들의 상호조치로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의도와 관련해선 "내가 이해하기로는,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링전선부장)이 최근 워싱턴 방문에서 '북한이 싱가포르 선언을 이행할 자세가 돼 있다'고 미국 측에 확인했다"면서 북한이 1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해석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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