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번 전당대회 핵심은 '홍준표 재신임' 여부"(종합)
부산 방문…"여의도 복귀하면 대여투쟁 선봉장 맡을 것"
사실상 '전대 출마'로 기운 듯…"30일 출마 여부 결정"
"손혜원 의혹, 사실이라면 최순실 능가하는 범죄"
(부산·서울=연합뉴스) 오수희 김보경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26일 "30일 출판기념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전대 핵심은 홍준표 재신임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8년 말이 되면 경제가 더욱 어려워져 나라 살림이 거덜 나고 북핵 위기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1년 전 호소했는데 국민 80%가 나를 비난했다"며 "내가 했던 말이 현실화했고 옳은 말 하고도 당하는 건 옳지 않으니 홍준표 재신임 여부가 이번 전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내가 마지막 승부를 볼 것은 (차기 대선이 치러지는) 2022년 봄"이라며 "올봄에 전대를 치르고 넘어가야 할지, 전대를 건너뛰고 넘어가야 할지는 몇 가지 검토할 사항이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경제·안보 상황이 어렵고 신재민·김태우·손혜원·서영교 사건을 보면 판이 뒤집어지는 상황인데도 한국당이 제1야당 역할을 하지 못해 야당의 존재가치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여의도로 복귀하면 대여투쟁 선봉장을 맡아 서민 경제를 살리고 안보위기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 국민이 더이상 문재인정권에 속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24년간 대여투쟁에 앞장서다 보니 지도자 이미지는 없고 싸움꾼 이미지만 각인돼 있긴 하지만, 2022년까지 기다리면 야당 존재가치나 역할이 국민에게서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전대 출마 쪽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는 문재인정부에 대해 "경제에 좌파 이념을 심어 운용해서 문제"라며 "임기 내내 이런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나라 살림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더 심각한 것은 안보문제"라며 "경제문제는 정권이 바뀌면 개선할 수 있지만, 안보문제를 이런 식으로 방치하면 다음 정권이 들어와도 바로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정권이 올해 연말 전 무너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부산·울산·경남도 내년 총선 때는 지금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한국당 내부 결속과 지역을 아우르는 인물 공천이 내년 총선의 핵심"이라고 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송도해수욕장으로 이동해 유튜브 1인 방송 'TV홍카콜라' 게릴라 콘서트를 열었다.
홍 전 대표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언론에 나온 것이 사실이라면 단순한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 국가 돈을 훔친 것"이라며 "최순실을 능가하는 범죄"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보수가 궤멸한 계기를 묻는 시민의 질문에는 "지금 한국사회가 친북 좌파로 흘러가게 된 계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며 "박근혜는 구속영장 실질심사 때 가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야 했다. 탄핵 이후부터 보수가 숨고, 비겁하게 눈치 보게 됐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를 만류한 데 대해서는 "김 위원장의 충정은 이해하나 당원이면 누구나 당 대표에 출마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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