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제주 여객선, 설 연휴에 돌연 휴항…예약객 어쩌나
"연휴 때라 다른 배편 구하기 난망"…귀성·여행객 발만 동동
실버클라우드호 선사 "선원 휴게시간 확보탓에 휴항하게 됐다"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완도∼제주 여객선 실버클라우드(2만263t)호가 설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 달 2일과 3일 갑자기 휴항하기로 해 예약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실버클라우드 선사인 한일고속은 26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2월 2일 완도∼제주행, 2월 3일 제주∼완도행 여객선이 휴항하게 됐다'고 예약객들에게 공지했다.
한일고속은 '설 연휴를 맞아 이용객 편의를 위해 정기휴항일인 2월 2일과 3일에 임시운항하고자 했으나 선원의 휴게시간 보장을 위해 부득이하게 휴항하게 됐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탑승일을 일주일 남기고 휴항이 통보되자 연휴 기간 여행 또는 귀성을 위해 해당 배편을 예약한 승객들은 당황하고 있다.
여행 마케팅 일을 하는 A씨는 "설 연휴 제주여행을 하려는 관광객 20여명과 차량 배편을 지난해 11월 예약해 결제까지 했는데, 오늘에야 휴항 문자를 받았다"며 "연휴 때라 다른 배편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배를 구한다고 해도 이제서야 여행 일정을 조정하는 것도 어려워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A씨는 "한일고속은 지난해 11월 12일에 올해 1∼3월 예매를 시작했는데, 사전에 선원 휴게시간 문제조차 조율하지 않고 운항 스케줄을 잡아 예약까지 받았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승객 편의가 아닌 선사 편의를 우선으로 하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일고속 관계자는 "2월 2일과 3일은 원래 정기휴항일이지만 설 특별수송 기간이라 스케줄을 만들어 예약을 받았는데, 지난 25일부터 실버클라우드 2항차 운항이 시작되면서 선원 휴게시간 확보가 어렵게 돼 부득이하게 휴항하게 됐다"며 "고객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일고속 측은 휴항 배편 예약객들에게 완도∼제주 노선 블루나래·레드펄호나 여수∼제주 노선의 골드스텔라호 등 다른 배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등 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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