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선참모 스톤 기소 "최고의 마녀사냥"…연루의혹 부인

입력 2019-01-26 04:59
트럼프, 비선참모 스톤 기소 "최고의 마녀사냥"…연루의혹 부인

블룸버그통신 "스톤 체포로 트럼프 대통령 위험 깊어져"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2016년 대선 기간 '비선 참모'로 활동한 로저 스톤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 의해 기소된 것과 관련, "마녀사냥"이라며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마녀사냥! 공모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경의 코요테들(불법 이민을 알선하는 밀입국 조직), 마약 거래상들, 인신매매범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누가 CNN에 거기에 가 있으라고 알렸나(alert)"라고 하기도 했다.

특검은 24일 스톤을 기소했으며,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이 25일 오전 플로리다주(州) 포트 로더데일에 있는 자택에서 그를 체포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언론 매체 중 CNN이 유일하게 스톤의 체포 장면을 현장에서 포착해 촬영했다.

그에게는 5건의 허위진술과 1건의 증인매수, 1건의 공무집행방해 등 7개 혐의가 적용됐다.

스톤은 이날 오전 11시 포트 로더데일의 연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했다. 법원은 그에게 보석(보증금 납입 등 조건을 내건 석방)을 허용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는 2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날 것이라고 변호인이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그는 구금되지 않은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된다.

법원은 보석 허용과 함께 스톤에게 증인을 접촉하지 않도록 명령했으며 이동이 가능한 지역은 플로리다 남부와 워싱턴DC, 뉴욕으로 제한했다.

스톤은 특검이 기소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 6번째 인사라고 AP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 중 한명인 제이 세큘로우 변호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특검의 스톤 기소가 러시아와의 공모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AP와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세큘로우는 성명에서 "스톤에게 적용된 혐의는 스톤이나 다른 사람이 러시아와 공모했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번 기소는 의회에 대한 스톤의 거짓 진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톤 체포·기소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협력자인 스톤 체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위험이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캠프가 대선 경쟁자였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진영과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과 관련한 정보에 접근해 접촉한 과정에 대한 수사와 관련, "특검의 스톤 체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각한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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