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미래를 한 무대에"…안애순 안무 '평행교차'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우리의 몸과 움직임은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지만, 이 시공간은 결코 하나의 차원으로 이야기할 수 없어요. 과거의 무수한 경험과 미래를 향하는 무한한 역동을 한 시간의 무대 위에 평행·교차시키는 움직임 실험이 될 것입니다."
다음 달 16~17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 위에 오르는 중견 안무가 안애순의 신작 '평행교차'는 여러 시공간과 몸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안애순은 25일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몸과 움직임이 한 가지 상태에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 변화하는 점에 주목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동양적 시간'에 오랫동안 관심을 둬 온 안무가다.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시절 안무한 '이미아직'에서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다루기도 했다.
안애순은 "동양적 시간은 서양의 나열된 시간과는 다른 개념"이라며 "현재라는 시간에 과거와 미래가 함께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현재의 시공간에 존재하는 몸이 과거의 기억을 상기시킬 뿐 아니라 미래, 가상의 세계까지 조작해낸다는 내용을 다룬다.
오랫동안 타 장르 예술과의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온 안애순은 이번 작품에서도 영상과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난해하고 추상적인 공연의 이해를 돕는다.
애니메이션 '숲에 숨은 달' 감독 우메하라 다카히로와 박훈규 영상감독 등이 이번 작업에 참여했다.
무용수 강진안과 오설영, 임정하, 조형준, 최민선, 허효선 등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하는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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