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드래곤의 '뭉클한 우정' 그 마지막 이야기

입력 2019-01-26 07:01
인간과 드래곤의 '뭉클한 우정' 그 마지막 이야기

장편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 3'…투슬리스 러브라인도 눈길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종족을 뛰어넘은 우정은 마음을 깊게 울린다. 그 우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면 더욱 그렇다.

바이킹족 인간과 전설 속 동물인 드래곤의 우정을 그린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가 오는 30일 개봉하는 3편을 끝으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1편과 2편은 큰 인기를 끌었고 TV 시리즈로도 만들어졌다.

1편이 나온 지 4년 후에 2편이 개봉했고, 다시 5년이 흐른 뒤 3편이 선보인 만큼 히컵과 투슬리스도 나이가 들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버크섬의 족장이 된 히컵. 그는 사람과 용이 공존하는 평화로운 섬을 만들려고 하지만 그 평화를 '드래곤 헌터' 그리멜이 파괴하려 한다.

결국 주민들과 용들을 데리고 히컵은 버크섬을 떠난다. 투슬리스는 자신과 똑같이 생겼지만, 흰색인 라이트 퓨어리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를 위해 히컵은 혼자 날 수 있도록 꼬리날개를 새로 만들어준다.

투슬리스와 라이트 퓨어리를 따라가던 히컵은 아버지에게 말로만 듣던 드래곤 천국 '히든 월드'를 발견한다.



어린 히컵이 투슬리스를 만나 각성한 1편, 히컵 아버지의 죽음과 둘 우정의 위기를 겪은 2편을 거쳐 3편에서 둘은 어른이 되고 홀로서기에 성공한다. 이로써 성장 서사가 완성된다. 2편에서는 히컵이 자신에게 닥친 운명을 이겨내는 데 그쳤다면 3편에서 마침내 자신이 운명을 선택한다.



진정한 우정은 어떠한 조건 없이도 서로에게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성장한다는 뭉클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제목의 '길들이기'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 "서로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것"이라는 여우의 말을 생각나게도 한다. (원어는 'train'과 'tame'으로 서로 다르다.)

투슬리스는 1·2편에서보다 엄청난 귀여움을 뽐낸다. 사랑에 빠진 투슬리스가 어찌할 줄 모르는 모습은 심장에 무리가 올 정도로 귀엽다.



1편, 2편과 마찬가지로 비행 장면은 압권이다. 특히 투슬리스와 라이트퓨리가 함께 비행하며 '히든 월드'를 찾아가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4DX로 관람하면 이 비행 장면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드래곤이 침을 분사하면 얼굴에 물이 튀고 불을 내뿜으면 뒤통수가 뜨거워진다. 영화 속 인물들의 움직임에 맞춰 흔들리는 모션 체어는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마치 버크섬의 주민이 된듯한 기분이 든다.

2010년 작인 1편도 3편 개봉에 맞춰 재개봉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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