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전복 절도 막자" 태안 양식장에 레이더ㆍ열카메라 설치
(태안=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충남 태안군 해삼·전복 양식장에 해산물 절도 예방을 위한 첨단 도난방지시스템이 들어선다.
25일 태안군에 따르면 4억2천700만원을 투입해 파도리어촌계ㅑ·신야1리어촌계· 장돌어촌계 3곳에 레이더·열영상카메라·방송장비 등을 설치 중이다.
소원면 파도리에서 양식장을 운영하는 어민들은 지난해 해산물을 도난당해 8천여만원의 피해를 봤다.
전복을 키울 때 4∼5년간 꾸준히 먹이를 주고 이물질 제거와 분망작업, 망세척 등에 적지 않은 시간과 노동력을 투입하고 있으나 전문 다이버 장비를 갖춘 해산물 절도범들이 하룻밤 사이에 싹쓸이해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민들은 해산물 절도를 막으려고 자체 방범대를 구성해 간조 2시간 전부터 대략 5∼6시간, 새벽 2∼3시까지 자체 순찰을 하고 있지만 바다가 넓어 절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간혹 절도범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붙잡았을 경우 증거자료가 없어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하기도 한다.
이번에 설치한 도난방지시스템은 미리 설정해놓은 지역에 침입이 감지될 경우 자동으로 대상을 추적, 녹화, 서치라이트를 점등하는 등 최첨단 기능을 갖췄다.
레이더로 양식장 절도범의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게 됐고, 열영상카메라는 야간에도 사람의 형태를 인식하고 식별할 수 있다.
최장열 소원면 파도리 어촌계장은 "해마다 양식장 절도로 엄청난 손해를 보면서도 딱히 해결방법이 없었는데, 이번 도난방지시설 설치로 한시름 놓게 됐다"며 "부담이 되던 자체 순찰도 상당수 줄일 수 있고 용의자 적발 시 증거 영상이 확보돼 다툼의 소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군 관계자는 "양식장 도난방지시설 사업이 마무리되고 시설 운영이 능숙해지면 양식장 절도에 신속한 상황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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