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일자리 빅뱅이 다가온다·식물의 감각법

입력 2019-01-25 16:20
[신간] 일자리 빅뱅이 다가온다·식물의 감각법

이상하고 거대한 뜻밖의 질문들·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일자리 빅뱅이 다가온다 = 대럴 M. 웨스트 지음. 김인수 옮김.

로봇은 하루 24시간 내내 일하고 아프거나 지치지도 않는다. 담배를 피우거나 화장실을 가려고 자리를 비우지도 않는다.

미국 워싱턴DC 한 복합쇼핑몰에서는 사람 대신 로봇이 순찰 업무를 담당한다. 로봇 개발자는 "로봇 경비원은 병가를 내지도 않고 노조에 가입하는 일도 없다. 그리고 시간당 7달러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공지능은 앞으로 재무, 교통, 에너지, 국방 등의 분야까지 일에 대한 개념과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심지어 섹스 로봇은 매춘 산업 자체를 송두리째 바꾸거나 없앨지도 모른다.

미래학자인 저자에 따르면 AI는 2027년 트럭을 운전하고 2049년 베스트셀러 책을 스스로 쓰게 된다. 2053년엔 외과 의사로 일하고 50년 안에 모든 인간을 능가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슨 일을 해야 할까.

한빛비즈. 316쪽. 1만6천800원.





▲ 은밀하고 위대한 식물의 감각법 = 대니얼 샤모비츠 지음. 권예일 옮김.

식물은 어떻게 세상을 느끼고 기억할까. 저자는 식물에 뇌나 눈이 없지만, 기초적 인식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식물도 색을 감별할 수 있고 냄새를 맡아 위험을 감지한다. 중력을 감지하고 심지어 과거 일을 기억해 현재 상태를 조정한다.

책은 철저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식물이 생존을 위해 발달시킨 일곱 가지 감각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전문용어는 최소화하면서 식물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쉽게 풀어내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다른. 272쪽. 1만5천원.



▲ 이상하고 거대한 뜻밖의 질문들 = 모리 다쓰야 지음. 전화윤 옮김.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이 거대하고 근원적인 물음에 일본 과학계 최고 지성들이 답한다.

질문은 옴진리교 도장에 잠입해 교단 사람들의 일상을 촬영함으로써 화제가 된 PD 출신 저자가 던진다.

소립자부터 무한 우주까지, 생명 탄생부터 인류 진화에 이르기까지 과학이 걸은 발자취들을 짚어보며 인간 존재를 탐구한다.

아날로그. 404쪽. 1만6천800원.



▲ 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 = 안광복 지음.

가톨릭교회에서 성인을 추대할 때는 '악마의 변호인'을 내세운다. 성인 후보의 반대편에 서서 철저하게 흠집을 내고 허점을 찾아내며 '반대를 위한 반대'도 서슴지 않는다.

철학자가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 관점과 다른 의견은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만, 그러한 불편함이야말로 '발전의 어머니'이다.

우리 상식에 맞서는 주장을 만날 때 우리 두뇌는 비로소 나태함에서 깨어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아크로스. 256쪽. 1만4천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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