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의회, 예산삭감 반발 공무원 집단행동 감사 청구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군의회가 예산 삭감에 항의한 보은군 간부 공무원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이 의회는 25일 제325회 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보은군 공무원 단체 행동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 건을 의결했다.
이 안건 표결에는 7명의 출석 의원 중 5명이 찬성했다.
보은군 4·5급 간부 공무원 27명은 지난해 12월 군의회가 행정 소식지(대추 고을 소식) 발행예산을 삭감하자 같은 달 24일 기자회견을 해 "조례에 근거한 행정을 막은 것은 의회의 직권남용"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대군민 호소문을 낸 데 이어 여론 수렴 등을 통해 의회를 압박했다.
의회는 이날 감사청구 안건을 상정하면서 "이들의 집단행동은 지방자치법 제39조에 부여된 예산 심사권을 부정하는 폭거이자, 군의회를 무력화하려는 불법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도 이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위법성과 부당성을 면밀히 조사하고, 배후와 주동자도 가려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은군의회는 지난해 군이 제출한 3천876억원의 올해 예산을 심의하면서 29건의 사업비 27억6천만원을 삭감했다.
이 중에는 군이 매달 펴내는 '대추 고을 소식' 발행 비용 8천892만원과 편집위원 관외 취재비 144만원도 포함됐다.
의원들은 이 소식지가 행정 정보 전달이라는 본연의 기능보다 군수 치적을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린다고 지적해 군과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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