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동물원 아기사슴에 NCT '해찬' 이름 붙여준 팬들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인기 아이돌 NCT의 팬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동물원에 사는 아기 사슴의 이름을 '해찬'이라고 지어 줬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LA 동물원은 지난달 태어난 '남방 푸두' 종 사슴 한 마리를 이날 언론에 공개하며 한국 보이그룹 NCT 소속 해찬(본명 이동혁·19)의 이름을 따 '해찬'(Haecha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남방 푸두 사슴은 완전히 자라도 몸무게가 6∼13㎏에 불과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슴'으로 불리며, 멸종 위기에 처한 보호종이다.
동물원이 이 사슴의 탄생 소식을 이달 초 트위터에 올리자, 해찬의 팬들은 오래전부터 해찬이 이 사슴을 닮았다 생각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동그란 얼굴과 큰 눈을 가져 사슴을 닮은 해찬을 데뷔 직후부터 '푸두'라는 별명으로 불러온 팬들은 동물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아기 사슴이 완전 해찬이를 닮았으니 이름을 '해찬'이라 짓자"는 반응을 쏟아냈다.
동물원 측은 당시 해찬이나 NCT가 누군지 몰라 찾아봤다며 "누가 처음 별명을 지었는진 모르겠지만 해찬도 귀엽고, 푸두 사슴도 귀엽다는 것만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동물원은 SNS에 해찬과 사슴의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만일 팬들이 동물 보호를 위한 기부금 2천 달러(약 230만원)를 모으면 사슴의 이름을 '해찬'이라 짓겠다"고 제안했다. 이 동물원에서 탄생하는 동물들의 이름은 기부자가 짓는 것이 관례다.
이 게시물은 2만8천건 넘는 '좋아요'를 받았고, 모금은 세 시간도 안 돼 2천5백 달러를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마감됐다.
이후 동물원은 NCT 해찬을 초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그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해찬은 지난달 공연 준비 중 정강이뼈가 골절된 뒤 당분간 모든 스케줄에 불참하게 돼 직접 방문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데뷔한 NCT는 '네오 컬처 테크놀러지'(Neo Culture Technology)의 약자로 '개방성'과 '확장성'을 특징으로 해 멤버 영입이 자유롭고 인원 제한이 없어 멤버가 18명에 달한다.
해찬은 서울의 경도인 127을 이름표로 단 한국팀인 NCT127과 10대 청소년들로 구성된 NCT드림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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