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 향해 합장한 뒤 현금 슬쩍…예의 바른(?) 사찰 절도범(종합)

입력 2019-01-25 10:53
수정 2019-01-25 11:42
불상 향해 합장한 뒤 현금 슬쩍…예의 바른(?) 사찰 절도범(종합)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대낮 사찰에 몰래 들어가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의 현금을 훔친 30대가 구속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이모(36) 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4시 40분께 부산 금정구 한 사찰 법당에 들어가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신도들이 법당 사물함에 보관해 둔 가방 안에서 중국 화폐 1천500위안(25만원 상당) 등 5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범행 전 여러 다른 법당에 들어가 훔칠 물품을 찾는 장면이 한 법당 폐쇄회로(CC)TV에 찍히는 바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제공]

CCTV 영상을 보면 이씨는 법당에 들어가 두리번거리다가 불상을 향해 합장한 뒤 훔칠만한 물품이 없자 불상 앞에 있던 화장지로 코까지 풀고 법당을 빠져나갔다.

절 외부에 찍힌 CCTV에는 이씨가 현금을 훔친 후 달아나는 길에 훔친 돈을 세어보는 장면도 찍혔다.

경찰은 사찰 측 신고를 받고 CCTV 영상을 분석해 이씨를 붙잡았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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