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장남 비리 의혹으로 수사받을 듯

입력 2019-01-25 03:43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장남 비리 의혹으로 수사받을 듯

법무장관 "정부, 사법당국 수사에 개입하지 않을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함께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세르지우 모루 브라질 법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정부는 플라비우에 대한 수사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그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모루 장관은 리우데자네이루주 검찰 차원에서 플라비우에 대한 예비조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플라비우는 현재 리우 주의원이며 지난해 10월 연방의원 선거에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돼 다음 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앞서 브라질 금융감독기구인 금융활동통제협의회(Coaf)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7년 플라비우의 은행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Coaf 보고서를 일부 입수한 글로부 TV는 플라비우가 2017년 6∼7월 48개 계좌를 통해 9만6천 헤알(약 2천88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Coaf는 이 돈의 입금자와 출처를 확인할 수 없다며 돈세탁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Coaf는 또 국영은행이 플라비우의 계좌에 100만 헤알을 입금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에 앞서 Coaf는 과거 플라비우의 운전기사이자 보좌관으로 일했던 파브리시우 케이로즈의 은행 계좌에 2016∼2017년 120만 헤알이 흘러 들어갔으며, 일부 금액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부인에게 이체된 사실을 확인했다.

Coaf로부터 케이로즈의 계좌에 대한 수사를 의뢰받은 리우 주 검찰은 그를 소환했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플라비우도 검찰 출두를 요구받았으나 "대통령 일가를 흔들려는 의도"라고 주장하며 응하지 않았다.

여기에 플라비우가 연방대법관에게 부탁해 검찰 수사를 중단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과 법조계로부터 강력한 비난이 제기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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